지난해 국내 회사채 발행 기업들의 연간 부도율이 IMF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증권업협회가 국내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채 발행기업들의 부도율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부도율은 0.49%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1%를 밑돌았다.

연간부도율은 연초 신용등급을 보유한 회사채 발행기업 중 연말까지 부도가 발생한 기업의 비율을 의미한다.

IMF 금융위기가 발생한 1997년 11.29%, 1998년 7.38%까지 치솟았던 연간부도율은 이후 1~2% 수준을 유지하다 2004년 2.95%, 2005년 1.15%, 2006년 0.49%로 최근 빠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증협은 "2000년을 전후한 벤처버블 시기 발행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편입 기업들의 부도 발생과 내수경기 침체 영향으로 2004년까지 신용 위험이 큰 투기등급 기업들에서 부도율이 높게 나타났다"며 "하지만 이후 P-CBO 편입 회사채의 만기도래로 투기등급 기업 수가 감소한 데다 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2005년부터 부도율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의 신용등급을 보유한 기업 수는 지난해 총 764개사로 2005년 747개사에 비해 소폭 늘었으나, 2000년 895개사에 비해선 15% 감소한 상태다. 신용등급 보유 기업 수는 2004년(699개사)까지 감소했다 2005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규모는 21조7000억원으로 2005년 24조3000억원에 비해 10.7% 감소했다. 2001년(49조7000억원) 이후 매년 줄고 있는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04년(27조1000억원) 잠시 늘었다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처럼 2000년 이후 회사채 발행 규모와 신용등급 보유 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기업 내부 유보자금이 늘어나는 대신 설비투자 수요는 줄어들면서 전반적인 자금수요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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