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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18650'과 전지업계의 위기
[400호] 2016년 02월 29일 (월) 08:00:08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이투뉴스] 최근 세계적인 전기차 보급대수 증가로 주 동력원인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장도 급격한 성장세를 띄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제외한 전 세계 전기차 보급대수는 55만9399대였다. 전년 대비 70%나 보급대수가 늘어났다.

전기차의 주 동력원으로 쓰이는 리튬이온 이차전지 시장도 2020년까지 지난해 대비 용량기준 5.8배, 금액기준 3.9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시장규모는 20조원이다.

하지만 이차전지 기술 강국임에도 국내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최근 중국 정부는 전기버스시장에서 삼원계 NCM계 리튬이온전지를 배제키로 했다. 해당 전지의 취약점인 화재 위험성을 배제 이유로 들었다.

이 전지를 주로 생산하고 중국에 공장까지 지은 국내기업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반면 한 전지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과 LG 등 대기업이 생산하는 ‘18650전지’는 중국의 급격히 늘어난 구매로 동이 나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이 같이 움직임을 보이는 이유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서 찾을 수 있다. 보통 리튬이온배터리는 배터리팩(용기)에 따라 캔형, 파우치형, 그리고 두께 18mm, 길이 65mm인 ‘18650전지’로 나눌 수 있다.

최근까지 시장은 캔형이나 파우치형이 주도했으나 테슬라가 소형인 18650전지를 다량 묶어 전압을 올리고 화재위험성까지 낮춘 배터리팩을 개발하면서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작은 소형전지를 묶은 만큼 성형이 비교적 쉽기 때문에 전기차, 드론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질적인 문제였던 화재위험성도 대폭 낮춘 만큼 근래 중국 전지업체들은 18650전지의 높은 활용도를 눈여겨보고 테슬라의 기술자들을 대거 영입했다.   

반면 한국은 세계에서 18650전지를 가장 많이 생산하는 나라임에도 배터리팩을 개발해 다양한 제품에 적용하려는 의지는 낮다. 테슬라는 반도체를 생산할 때 쓰이는 ‘와이어본딩’ 기술을 이용해 18650전지를 하나로 연결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사람이 배터리를 연결할 때 일일이 용접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강국인 만큼 우리도 ‘와이어본딩’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결국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어낼 창의성이 부족한 셈이다. 최근 LG와 삼성에 18650전지 생산라인을 제작한 한국 중견·중소업체들이 중국에 생산공장을 지어주고 있다는 소식이다. 조만간 세계 최대 18650전지 생산국이라는 타이틀도 중국에 내줘야할 판이다.

단순히 제품만 공급하는데 골몰할게 아니라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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