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외교위 동아태소위 범위확대

미 하원 외교위원회의 아시아ㆍ태평양 지구 환경소위원회 위원장에 미국령 사모아 출신의 에니 팔리모베가(민주) 의원이 선출됐다. 아태지구환경소위는 지난해까지 동아태소위였으나 제110대 의회부터 국제 환경정책과 어업협정ㆍ대외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과학문제까지 다루도록 개편됐다.


팔리모베가 의원은 23일 성명에서 "이 소위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출신이 위원장을 맡게 됐다"며 아ㆍ태지역과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과거 한국의 원양어업기지가 있었던 사모아 출신인 점 등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해가 비교적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성명에서 소위의 의제들을 열거하는 가운데 북한 핵문제와 한미동맹 관계를 가장 먼저 들고 "미국이 북한 핵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길"을 찾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과의 관계 역시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한국엔 미국령 사모아 출신 미군도 많이 복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엔 다른 민주당 의원 2명과 함께 미 연방의원으로선 처음으로 개성공단을 방문한 뒤 남북간 개성공단 협력 사업을 "긍정적", "윈-윈 사업", 남북한의 "공존과 공동번영을 위한 장치" 등으로 평가하고 한국 정부 당국에 미국의 일반 국민이 개성공단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었다.


전임자인 짐 리치(공화) 전 아ㆍ태소위원장과 마찬가지로 북핵 6자회담을 지지하되 북한과 미국 양자간 직접대화도 가져야 한다는 입장인 그는 지난 18일 외교위 청문회에서 "이 정부는 무엇이 두려운가. 대화한다고 손해 볼 게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전인 6월 열린 청문회에선 한국의 대북정책에 대한 미국내 비판론에 언급, 남북분단으로 인한 이산가족 등 한국의 특수성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대북협상에서 미국의 국익을 돌봐야 한다는 데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다년간 본 바로는 남북관계가 최고로 중요한 가장 심원한 도덕적 문제라는 게 내 생각"이라며 북한의 미사일ㆍ핵무기 등을 다룰 때라도 "같은 민족인 남북한이 서로 교류하도록 우리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장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팔리모베가 의원은 베트남전에 참전했으며 1989년 하원에 첫 진출해 아태지구환경소위에서 최고참 의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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