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석유비축계획 조정 방안 검토’ 연구용역 입찰
저유가 등 환경 변화 반영해 비축계획 조정 여부 검토

[이투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저유가 등 대내외 환경 변화를 반영해 석유비축계획을 일부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축유 확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면서 이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부는 ‘제4차 석유비축계획 조정 방안 검토’에 대한 연구용역 입찰을 공고하고, 9일까지 접수를 받는다. 과제기간은 이달부터 7월까지다.

이번 과제의 주요 내용은 ▶중장기 석유 수요 전망 ▶유가 전망 ▶주요국 비축정책 동향 등으로, 2014년 이후의 유가 하락, 디젤차 보급 등 제4차 석유비축계획 수립 이후 변경 요인을 반영해 수요 전망을 재수립하고, 비전통 원유 생산 증가 등 구조적 공급 과잉에 따른 저유가 지속 가능성을 재검토한다. 또 미국·중국·일본 등 주요국, IEA(세계에너지기구) 회원국 및 네덜란드·싱가포르 등 오일허브 국가의 정부비축 추진 동향을 파악해 이에 따른 시사점을 도출할 계획이다.

저유가가 장기화되면서 비축유 확보 필요성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제기되는 상황이다. 외신에 따르면 자국 원유 수요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인도는 최근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국영회사들이 세 개의 지하 저장시설을 건설해 530만톤의 원유 저장 능력을 확보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중동 지역 원유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충격 완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중국 역시 비축유 확보에 대한 중요성을 꾸준히 인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국은 2003년 석유 비축기지 건설을 추진하기 시작했으며, 1000억 위안 이상을 투자해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간 3단계에 걸쳐 5억 배럴을 비축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기둔화와 국영석유회사의 심각한 경영난을 맞닥뜨리면서 비축기지 건설이 당초 계획보다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산업부가 지난달 7일 '2016년 석유비축계획 고시'를 통해 휘발유 15만3000배럴, 원유 167만3000배럴을 올해 확보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한달도 채 지나지 않아 이번  연구과제를 입찰한 정황을 봤을 때,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달 25일 ‘국제유가의 국내 물가 변수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향후 세계 경제의 회복이 더딜 것으로 예상, 저유가 상황이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비축유 확보 노력 등 저유가 활용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전략비축유 정책이 세계 상위권을 차지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그러나 국제유가 등락이 가계 소비와 기업의 수익성 등에 미치는 경제적 여파가 큰 만큼, 석유비축유 정책이 보다 전략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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