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용 승용차량 중 경차는 ‘0’

국내 총 발전용량의 60%나 차지하고 있는 5개 발전사의 에너지 절약은 말뿐이었나. 발전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업무용 승용차 중에 경차를 보유하고 있는 발전회사는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발전회사는 공기업으로서 수많은 직원이 공용차량으로 업무를 보고 있어 각 발전사마다 공용차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발전회사에 따르면 동서발전을 제외한 4개 발전사들이 보유하고 있는 전체 차량은 240대로 이중 업무용 승용차는 97대. 또 승합차는 32대, 화물차는 34대, 기타 특수차량은  80대로 파악됐다. 동서발전은 서울 본사기준 업무용 공용승용차 7대를 보유중이다.

 하지만 이들 발전사 중 업무용 승용차 중에 경차를 보유하고 있는 발전사는 단 한곳도 없는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남동발전은 업무용 승용차가 28대로 가장 많았으며 중부발전은 24대로 확인됐다. 남부발전의 업무용 차량은 21대, 서부발전은 14대였다.
 
차량구입과 관련 각 발전회사는 10월경 예산신청을 기획예산팀에 신청을 하고 이후 다음해 1월경 최종적으로 예산신청결과가 나온다. 그러면 해당부서가 차량 구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차량 신청 시 모회사인 한국전력 장비기준을 따르게 되는 데 여기엔 차량연수 60%, 주행거리 40%를 적용해 세부평점기준에 맞춰 100점을 기준으로 교체나 수리 등을 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발전회사 한 관계자는 “이전부터 업무용 승용차에 굳이 경차를 이용하라는 특별한 지시가 없어 실질적으로 소형 이상 급 차량을 구입해 사용해 왔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발전회사 특성상 현장에서 일처리를 요하는 불도저 등 특수차량 등에 예산편성과 관련 관심을 보였으며 업무용 승용차에선 차종에 무신경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발전회사 업무상 경차를 이용하는데 어떤 문제점이 있어서는 아니며 다만 도로사정이 좋지 않은 오지에 위치해 있는 발전소의 경우 경차로 운행할 시 사고위험이 존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올해부터는 경차도 업무용 승용차에 편입키고 향후 업무용 차량 교체수요에 점진적으로 경차로 대체 구입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에 솔선수범은 물론 유류비 절감을 위해 경차를 최우선적으로 구입해야할 발전회사가 오히려 경차를 외면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며 그런 발전회사가 에너지절약을 외치면 설득력이 있겠느냐”면서 쓴소리를 냈다. 이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은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이뤄나가야 하는데 하물며 모범을 보여야 할 발전회사가 이를 등한시 한다면 국민의 시선은 매우 차가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5톱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