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자원개발 심포지엄’서 신중호 지질자원연구원장 현장 해결형 R&D 필요성 강조

▲ 신중호 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2016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에서 '해외자원개발 과제와 정책 추진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하고 있다.

[이투뉴스] “자원부국의 기술·인력 부족 문제를 우리나라 산·학·연 중심의 기술제공과 인력양성을 통해 해결하고, 이를 통해 투자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자원개발의 질적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신중호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이 6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6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에서 현장 해결형 R&D 추진 필요성을 함께 강조했다. 향후 해외자원개발의 정책 추진에 대한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우리나라 해외자원개발의 미래를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해외자원개발업계에서 손꼽히는 연중 행사지만, 에너지공기업 구조조정과 성공불융자 예산 전액 삭감 등 올 한 해 있었던 여러 가지 난국을 반영하듯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공공에서 민간으로 중심축이 이동함에 따라 에너지 공기업의 참여가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든 점도 이같은 분위기를 한층 더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LG상사 등 민간기업의 투자전략과 사례를 소개한 점도 지난해와 달라진 풍경 중 하나다. 일단 뚜껑을 연 민간으로의 정책 전환에 대한 성패 여부는 향후 업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질적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추진 과제로 남은 셈이다. 

기조세션 중 하나인 신중호 원장의 발표는 이같은 흐름에 하나의 물음을 던졌다는 평가다. 그는 우리나라가 향후 추진해야 할 정책 방향으로 ▶현장 해결형 R&D 추진을 통한 균형된 자원개발 생태계 조성과 ▶자원부국과의 기술과 인적 네트워크의 연계 등 두가지를 제시했다. 이는 공공주도였던 과거에도 지적돼 온 개선사항이라는 점에서, 민간 주도로 전환된 우리의 현주소가 다음 단계로 발전하지 못한 채 머물러 있음을 보여준다는 뜻이다.

신중호 원장은 “자원기술개발사업을 대상 광종과 기술별로 세분해 전문화하고, 기업 연구비 매칭 강화로 기술개발사업의 책임성과 활용성을 제고하며, 기획에서 활용에 이르는 R&D 전 과정에서 이의 성과를 활용할 기업의 참여를 확대시키는 ‘현장 해결형 R&D’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가스와 광물자원은 뚜렷이 구분되는 독립적인 기술인 만큼 두 분야의 개발사업을 명확히 분리하고, 에너지기술개발 예산의 4.3%에 불과한 자원기술개발 연구비를 현장 연구수행이 가능한 규모로 재조정해야 한다는 것. 또 R&D 전과정에 기업의 참여를 확대시켜 기업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제고하고, 현장으로부터 도출된 수요제기형 과제를 지원하자는 의미다.

이어 그는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해외자원개발 정책이 글로벌 시장과 대외적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전략으로 더욱 악화됐다고도 지적했다. 2003년 통합형 공적기구인 조그멕(JOGMEC)의 구성을 시작으로 2008년 민영화 추진(INPEX), 2013년부터 현재까지 공적 기능 확대와 민간 지원 강화로 점차 안정화되고 있는 일본과 달리, 우리나라는 같은 기간 자원외교를 통한 정부정책 강화와 공기업 대형화를 거쳐 최근 공기업 투자 축소와 정부에서 민간으로의 정책 전환에 이르는 전략을 따랐다는 것이다. 거꾸로 가는 정책으로 우리의 해외자원개발 경쟁력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더불어 신 원장은 기술과 인력 수요가 높은 자원부국에 우리의 기술과 전문인력을 제공함으로써 자원부국의 자원정보를 확보하는 동시에 네트워크를 강화해 투자기회를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분산돼 있는 지원기능을 통합해 지원에 대한 책임관리제를 시행함으로써 지원의 전문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주관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한 '2016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이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호텔에서 6일 개최됐다.

한편 올해 9회째를 맞이한 해외자원개발 심포지엄은 가스공사, 석유공사, 광물자원공사, 지질자원연구원, 서울대 IEPP, 해외자원개발진흥재단, 한국자원공학회, 대한지질학회 등 8개 기관이 공동주최하고 해외자원개발협회가 주관,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했다.

기조연설에서는 세계에너지경제학회(International Association for Energy Economics)의 구르칸 쿰바로글루(Gurkan Kumbaroglu) 회장이 ‘The Dynamic Energy Landscape’을 주제로 연설했으며, 이후 진행된 ‘석유가스 세션’, ‘광물·국제협력 세션’에서는 기술·금융·회계 및 국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발표와 토론이 진행됐다.

앞서 오전순서에는 해외자원개발 유공자 포상과 자원개발 대학(원)생의 우수논문 시상, 해외자원개발 콘텐츠 공모전 시상 등도 거행됐다.

이주영 기자 jylee98@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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