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위해 스스로 용단"…'타의에 의한 사의설'도

우의제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일 하이닉스반도체에 따르면 우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오는 3월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연임을 하지 않겠다며 사의를 밝혔다.

우사장은 이사회에서 “회사의 재무구조가 좋아지고 경영도 안정이 된 만큼 후배에게 길을 터 주고 싶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하이닉스 관계자는 전했다.

외환은행장 출신인 우사장은 2002년 7월 박종섭 사장 후임으로 하이닉스 사장에 선임된 뒤 잔여임기를 거쳐 2004년 3월 재선임됐으며 이번 임기는 오는 3월까지다.

우사장 취임후 하이닉스는 구조조정과 생산성 향상 등을 통해 이듬해 분기별 흑자전환에 성공하고 애초 예정을 1년6개월 앞당긴 2005년 7월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특히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처음으로 분기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매출 7조5690억원, 영업익 1조8720억원, 순이익 2조120억원의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 등을 들어 회사 안팎에서는 우사장이 이번 주총에서 세 번째 연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우사장이 그동안 회사 안팎에서 3연임 요청을 많이 받았는 데 ‘물러날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에서 스스로 용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사장이 2~3개월 전부터 수시로 사퇴의 뜻을 밝혀 왔다”며 “이번 이사회에서 이사들이 우 사장의 사의를 만류했지만 본인이 고사의 뜻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타의에 의한 사의설’을 부인했다.

한편 우사장이 끝내 사의를 굽히지 않을 경우 사내이사 3명과 외환은행 등 채권단 추천을 포함한 사외이사 7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된 하이닉스 이사회는 금명간 사장후보 추천 등의 절차를 거쳐 이번 주총에서 후임 사장을 선임하게 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우사장 본인이 ‘박수칠 때 떠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하이닉스가 비상 시기를 넘기고 정상화됐기 때문에 후임 사장은 채권단 외부의 전문가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임 사장 선임은 헤드헌터사를 통해 검증된 전문가를 추천받은 뒤 채권단 운영위원회에서 면접 등을 통해 적합한 인물을 이사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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