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금재료로 빠지지 않는 금속의 '감초'
18세기 후반에 최초로 발견된 몰리브덴은 자연 상태에서 금속형태를 띠지 않는 광물이다.
몰리브덴의 어원은 그리스어의 ‘molybdos’에서 유래했으며 원광석은 몰리브데나이트다. 과거 몰리브데나이트는 납, 방연광 및 흑연 등과 유사해 구분이 잘 되지 않았지만 1778년 스웨덴의 한 화학자가 몰리브덴을 발견한 이후 현재의 몰리브데나이트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몰리브덴은 은백색의 단단한 전이 금속으로 용융점(녹는점)이 2,610℃로 매우 높다. 또 열전도율이 좋고 열팽창률이 낮아 주로 합금과 전극봉과 촉매제로 쓰인다. 이와 함께 몰리브덴은 각종 금속의 합금원료로 사용돼 강철ㆍ주철ㆍ초합금에 경도나 강도, 인장도 및 부식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유용한 광물이다.
◆용도 및 특징=몰리브덴은 전성과 연성이 있고, 주조나 압연도 가능하다. 텅스텐과 함께 융점이 높은 금속으로 알려져 있으며 고온에서는 증기압이 낮아 탄소에 가깝고 단조가 가능하다. 또한 극저온에서 고온에 이르기까지 기계적으로 매우 강한 특성이 있다.
전기전도도는 은의 34%로 그다지 높지 않으며 고온에서 산소ㆍ염소ㆍ브롬ㆍ탄소ㆍ규소ㆍ요오드 등과 화합하는 특징이 있다. 또 불소와는 저온에서도 불소화물을 만들며 염산이나 묽은 황산에서는 녹지 않지만 뜨겁고 진한 황산이나 질산에는 녹아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몰리브덴은 촉매제 및 윤활제, 안료를 포함한 많은 화학제품에서 내화 금속으로 상당량이 사용된다. 다양한 용도 때문에 2000년 세계 소비량은 연간 13만6000톤에 달했으며 이는 1983년 소비량 6만8000톤에 2배 증가한 수치다.
몰리브덴의 정광은 몰리브덴 산화물로 전환되어 몰리브덴강, 몰리브덴산암모늄이나 몰리브덴산 나트륨, 몰리브덴분의 형태로 사용되며 포신재료, 자동차, 레일재료, 농ㆍ공ㆍ광업기계, 열교환기, 정유소, 페인트, 안료, 시약, 촉매제, 윤활제, 반도체, 전극 등에 두루 이용된다.
◆매장현황= 몰리브덴은 일부 국가에 집중적으로 매장돼 있는데 전 세계 매장량의 약 83%가 미국, 칠레, 중국에 부존한다고 한다.
중국은 세계 매장량의 약 38%에 해당하는 330만톤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이중 상당량이 일차 몰리브덴 광산으로서 생산량이 가격변동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중국 다음으로 매장량이 많은 국가는 미국으로 매장량이 270만톤에 달한다.
미국은 몰리브덴 매장량의 90% 정도가 대규모 반암 및 광염광상에 부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광산은 애리조나, 콜로라도, 아이다호, 몬타나, 네바다, 뉴멕시코와 유타주에 위치하며 2004년 기준 광산과 제련소의 생산용량은 금속량 연간 7만5000톤이다.
전 세계 몰리브덴의 확정매장량은 금속량으로 860만톤 정도다.
몰리브덴은 대규모 저품위 반암몰리브덴 광상에서 주요 황화금속으로 산출되고 저품위 반암동광상에서는 부수적인 황화금속으로 산출된다고 한다. 몰리브덴 자원은 당분간 세계 수요량을 충족시키기에 충분한 매장량이 확보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격동향 및 전망= 1970년대 말부터 1980년 초까지 공급부족 현상이 나타나 한때 가격이 크게 상승한 적도 있었지만 동광산의 수반물로 생산되는 이유로 수요에 관계없이 공급은 계속돼 왔다. 그 결과 가격도 크게 하락해 1980년 이후 계속 하락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1999년 주요 몰리브덴 생산업체가 생산량을 감축하고 중국의 내수증가로 중국산 몰리브덴의 수출이 줄어들자 2001년부터는 가격이 오르기 시작했다. 2003년에 동생산이 다시 정상괘도에 오르자 부산물인 몰리브덴의 생산도 증가했다.
최근 수년간 함니켈 스테인리스강의 가격이 높아 소비자들이 2상 스테인리스강을 고려하게 되면서 가까운 장래에 몰리브덴 소비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나라는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던 1980년대 초 소규모 광산에 의해 생산과 수출이 이루어져 왔으나 최근에는 완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페로 몰리브덴이나 산화몰리브덴을 제조하기 위해 중국과 칠레 등에서 주로 수입하고 있다.
현재 국제 몰리브덴 가격은 lb(1톤은 2204.59lb)당 26.62달러선을 유지하고 있다.
산업7_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