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두열 석유공사 사장은 석유업계 '큰 형님'
황두열 석유공사 사장은 석유업계 '큰 형님'
  • 장익창
  • 승인 2006.08.1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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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선수범하는 후덕한 인품의 덕장

정통 '오일맨(Oil Man)' 인생의 황두열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후덕한 인품과 덕장(德將)의 풍모로 업계나 지인들로부터 '큰 형님(Big Brother)'으로 통한다.

에너지 공기업인 석유공사 사장으로서 황사장은 에너지 절감에도 솔선수범하고 있다.

현재 석유공사는 차량 10부제를 운영중이다. 황사장은 자신의 관영차량이 휴무인 날에는 반포 인근의 자택에서부터 평촌역의 사옥간을 직접 전철을 타고 출퇴근한다.

처음에는 사장이 전철을 타고 회사까지 걸어 출근 하는 모습에 직원들은 당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에너지 절감에 몸소 나서는 사장의 행동에 이제 석유공사 직원들은 차량 10부제를 자발적으로 철두철미하게 지키고 있다.

그는 사내에 아무리 직급이 낮은 사람이라도 절대로 반말을 쓰는 법이 없다. 직책이 있는 사람에게는 깍듯이 '님'자까지 붙여 사용한다.

예로 "O과장님 잠시 봅시다."나 "O실장님 아까 작성자료 잘봤습니다. 수고 많았고 고마와요."항상 이렇게 말하곤 한다. 최고 경영자가 존칭을 쓰는 것에 대해 직원들이 어려워 한 것도 사실이었다.

그러나 그의 어법이 가식이 없이 오랜 습관에서 배여 온 것임을 깨닫게 되면서 더욱 친근감과 존경심을 느낄 수 있었다고 직원들은 전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황사장은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특히 존대말과 반말이 뚜렷이 구분되는 우리나라에서는 사소한 말로 인해 다툼까지 벌어지고 직장 상하관계에서도 하대를 통해 마찰이 빚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상대방을 존중할수록 자신도 높아져 한층 성숙된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어서 그렇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회사 간부들에게 '분위기 메이커'가 되라고 주문하고 있다.

점진적 혁신을 통한 공사의 진보를 위해 해당 간부들은 그만큼 자신의 팀을 조율하는 아티스트가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이 지론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실례로 그의 주량은 이미 석유업계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팀장회의나 직원 워크숍에서는 항상 참석자들 자리까지 일일이 찾아가 몸소 술을 따라주고 받곤 하며 직원들과 격이 없이 나눔의 시간을 갖는다. 그럼에도 출근이나 업무에는 한치의 오차도 없다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장기간 오일맨으로 생활하면서 황사장이 가장 인상에 남았던 일은 무엇일까? 그는 지난 1973년 제1차 석유파동 때라고 술회했다.

당시 우리나라 1일 석유 소비량은 25만 배럴 수준이었다. 그는 업계 종사자로서 기름 파동이 일어나자 전례 없던 사태로 인해 온 국민이 당황하는 모습을 다양하게 목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특히 겨울부터 시작된 당시 1차 파동때에는 난방 및 수도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졌으며 차량들의 장거리 왕복운행도 파행으로 점철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적정한 난방이 필수적인 식물원에서 식물학자들이 찾아와 15~20년 동안 식물을 길러 연구한 성과가 물거품이 되게 생겼다"며 기름을 구할 수 없냐고 간청하던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1일 평균 석유소비량은 210만 배럴로 유사시에 대비해 우리나라는 110일분의 석유를 비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사장은 "그간 1973년, 1979년의 석유파동과 1991년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따른 석유 위기를 지켜보면서 석유는 국가에게 있어 혈액과도 같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며 "여기에 석유 자원 개발 외에도 석유 유통 질서의 확립, 전시나 석유파동 같은 유사시를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석유공사의 존재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사장의 경영철학은 크게 선견선비(先見先備), 인재활용(人才活用), 고객중심(顧客中心)의 세 가지로 구분된다.

그는 현대 기업경영은 불확실성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선견선비', 즉,  '앞날을 먼저 내다보고 미리 준비하는 안목'이 과거 어느 때 보다도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도 변화를 예고하는 징후들이 있기 마련이고 이를 정확히 읽어내는 기업은 장기적 발전과 성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특히, 기업의 최고경영자는 정확한 판단력과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는 통찰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인재활용이다. 기업의 성패는 보유한 인재의 효율적 활용에 달려있다고 강조한다. 능력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도 그 사람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와 임무를 부여하면 훌륭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고객중심이다. 그는 현대 사회에서 기업은 고객의 가치를 창출해내어야 하며 고객의 니즈에 부응함으로써 고객과 기업이 윈-윈할 수 있는 기본 전략을 경영활동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곧 현대 경영의 전략으로 중심잡고 있는 '블루 오션' 전략의 근간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황사장은 최고경영자는 24시간 상시 근무체제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할 만큼 공과 사가 분명하고 일에는 철두철미한 인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는 “공사에 부임하기 전 여가 시간에는 골프를 하곤 했으나 요즘은 이마저 즐길 시간도 없이 바삐 지내고 있다”며 “짬이 날 때마다 휴식과 산책을 하곤 한다”고 말했다.

황사장은 부인과 슬하에 작곡과 첼로를 전공한 두 딸을 두고 있다.

가족들에 대해선 40여년을 줄곧 직장생활에만 매여 온 탓에 그만큼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었던 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있다.

그는 "장성한 자녀를 둔 우리나라 아버지 세대들이 직장과 가정에서 직장 위주의 생활을 택해왔으나 향후 가장들은 가정 중심의 생활 부분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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