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개발硏 조찬 강연…"환경 살리는 기업이 생존"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21세기에는 ‘환경’의 경제적 가치가 반도체에 비유될 수 있을 만큼 중요한 사안이 됐습니다. ‘환경이 곧 돈’이라는 뜻입니다.”

 

최열 환경재단 대표는 지난 12일 인간개발연구원(회장 장만기)이 주최한 최고경영자 조찬간담회에서 '환경은 21세기 반도체다'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열 대표는 이날 강연을 통해 기업의 환경경영의 중요성과 국가적인 기후변화대책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최대표는 우선 “20세기가 공해를 감수한 대가로 경제성장을 한 시기라면 21세기는 공해를 극복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이루어야 하는 시대”라고 전제하고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이 잦아지면서 환경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세계 최강국인 미국도 뉴올리언스 지역에 쏟아진 하루 850mm의 폭우 앞에서는 어쩔 수 없이 엄청난 재앙을 맞고 말았다”며 “우리나라도 이같은 폭우와 재앙이 일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2003년 프랑스에서는 한여름 폭염으로 1만2000여명이 죽었다”면서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도 여름철 온도가 매년 상승하고 있어 기상이변으로 인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설명했다.

 

최대표는 최근 산업체에 확산되고 있는 환경경영과 관련 “우리나라에서 환경경영의 역사는 고작 1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과거에는 ‘환경시설에 대한 투자가 지나치면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지고 잘못하면 망한다’는 그릇된 시각도 있었다”고 말했다.

 

최대표는 우리나라의 에너지 소비구조의 문제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우리나라는 석유와 가스 등 주요 에너지 수입량이 853억달러에 이른다”면서 “에너지의 대외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저소비형 구조로 전환되지 못하면 21세기는 희망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에너지빈국인 우리나라 현실에 비춰 볼 때 우리나라 국민들의 냉난방 수준은 지나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온실가스 감축의무가 현실화 되면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힘들게 될지 모른다”면서 “정부와 기업과 국민이 함께 지혜를 모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이밖에 “기업이 에너지비용을 줄이고 재활용률을 높이는 한편 친환경상품을 개발해 나가는 것만이 기업이미지 제고는 물론 장기적으로 기업 생존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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