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불법 디젤 차량의 운행이 증가하면서 시민들이 대기 오염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다카는 지난 2003년 디젤 엔진을 사용하는 삼륜 오토바이의 운행을 금지하고 대중교통수단에 천연가스를 사용하도록 권장하는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깨끗한 다카 만들기' 캠페인을 실시해 대기 오염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 때 52%에서 41%까지 줄어들었던 대기 중 탄화수소 비율은 최근 불법 디젤 차량이 증가하면서 다시 치솟는 실정이다.

 

환경부 하십씨는 "디젤 삼륜 오토바이를 다카 외곽으로 내보낸 후 공기 오염이 상당히 개선됐으나 현재는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강력한 정책 추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법 디젤 차량의 단속을 맡고 있는 대기오염감시청은 인력부족으로 단속이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2개팀으로 나뉘어 운영되는 단속반은 근무 인원이 16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벌금도 200타카(약 2680원)~1만타카(12만4400원) 수준에 그쳐 단속효과가 없다는 지적도 있다.

 

환경학자인 나시루딘 박사는 디젤 차량 외에도 "시 외곽에 있는 4000여 개의 벽돌공장과 정전을 대비한 디젤 발전기, 플라스틱 공장의 불법 소각, 정부 부처 간의 협력 부재 등이 다카의 대기 오염을 가중시킨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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