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탄올 대량생산이 빈곤국에서 사회적 긴장과 폭력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고 브라질 언론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를 인용, 보도했다.

 

<연합뉴스> 7일자 보도에 따르면 FAO는 전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에탄올 생산 확대가 곡물 가격의 상승을 가져오면서 인플레를 자극해 특히 빈곤국에서 사회적 긴장을 높이고 심지어 폭력사건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FAO는 지난달 밀의 국제시장 가격이 기록적인 수준으로 인상됐다는 사실을 언급하면서 "에탄올 생산 확대가 곡물 가격 인플레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올해 식량 수입국가들의 곡물 수입액이 지난해에 비해 14%가 증가했으며, 올해 전체적으로 개도국의 곡물 수입액은 52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곡물 가격 상승은 향후 수년간 세계의 곡물 비축량이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과도 맞물려 있다.

 

FAO의 전문가들은 "전 세계의 곡물 비축량은 현재 1억4300만t으로, 최근 2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면서 "이는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유럽의 전통적인 농업국가에서 곡물 생산량이 35~45%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남미의 볼리비아, 페루 등 안데스 국가들에서는 밀 가격 상승이 빵 가격의 50% 급등으로 이어지면서 정부가 긴급 가격통제 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일부 아시아 및 중동 지역에서는 곡물 가격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FAO는 올해 전 세계 곡물 소비량이 지난해보다 2%가 늘어난 21억t에 달할 것이며, 특히 곡물 소비 증가분의 75%가 에탄올 생산 확대에 따른 것으로 예상돼 에탄올이 곡물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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