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F, '생태계 부채의 날' 작년보다 3일 빨라

자원의 무분별한 남용으로 인류는 올해 사용할 수 있는 지구의 '생태 예산'을 이미 다 써버렸다고 영국의 싱크탱크 신경제재단(NEF)이 6일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간의 소비 활동이 지속가능한 지구의 능력을 초과하는 '생태계 부채의 날'이 올해 작년보다 3일 빠른 6일 찾아왔다고 NEF는 말했다. 6일자로 인류는 지구의 환경을 갉아먹으며 내년도 자원을 대출받아 쓰는 상황이 된 것이다.

 

생태계 부채의 날은 1980년대 인류가 환경의 한계를 넘어 생활하기 시작한 이래 매년 날짜가 당겨져왔다. 생태계 부채 개념을 처음 도입한 20년 전에는 부채의 날이 12월 19일이었다.

 

특히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들이 지구의 자원을 과다 사용해 생태계 부채를 늘리는 데 앞장선 최대 소비국들로 나타났다.

 

전 세계 인류가 최대 소비국 미국처럼 무분별한 소비 활동을 한다면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구가 5.3개나 있어야 한다고 NEF는 계산했다.

 

2위 소비국인 영국과 프랑스처럼 자원을 낭비할 경우에는 지구가 3.1개 필요하고, 독일의 경우 지구 2.5개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NEF는 두 나라가 비슷한 양의 동일한 제품을 서로 수출.수입함으로써 어처구니없이 자원을 낭비하는 일도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2006년에 영국은 호주에 생수 20t을 수출하고 21t을 다시 수입했으며, 영국은 스웨덴에서 2257t의 아이스크림을 구입한 동시에 아이스크림 2297t을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 팔았다.

 

반면 신흥경제국 중국은 급격한 경제 성장을 떠받치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잇따라 건설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1년치 자원 낭비가 서구 선진국보다 훨씬 적은 지구 0.9개 분량이었다.

 

NEF는 또 "중국이 점점 서구 세계를 위한 환경 세탁소로 변하고 있다"며 소비로 인한 환경부담이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떠넘겨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영국 같은 선진국들은 1990년대에 굴뚝산업들을 중국으로 수출했고, 이제 중국의 환경을 오염시키며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