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조작 벼 이용 온실가스 감축 시험 주목"

세계적인 다국적기업들이 납품업체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고토록 하는 등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 노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유니레버, 네슬레를 포함한 적어도 6개의 다국적기업들이 공동으로 협력관계에 있는 공급업체들에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기후변화 감소대책을 제출토록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은 또한 협력업체의 제출 자료를 토대로 공급업체의 환경보호 노력에 대한 경쟁을 유도하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과 뜻을 함께 하고 있는 영국의 식품업체인 캐드버리 슈웹스는 자사의 모든 제품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월마트는 납품업체에 에너지효율에 대한 데이터를 제출토록 하는 한편 DVD와 치약, 우유, 진공청소기 등 7종의 제품을 납품하는 25∼30개 업체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조사를 시작한 바 있다.

 

다국적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엄격한 기후변화 관련 법률이 사업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법률이 시행되기 전에 자구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제한하거나 관련 세금을 부과하는 내용이 담길 기후변화 관련 법률이 수년 내에 채택되고, 오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 후속 체제에 대한 논의도 시작될 예정이어서 기업들이 더 이상 기후변화 문제를 방치할 수 없다는 현실 인식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자들의 온난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경문제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동시에 납품업체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킴으로써 고유가 시대에 대처하겠다는 뜻도 담겨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신생 생물공학업체인 아카디아 바이오사이언스가 유전자 조작 벼를 이용해 벼농사에 이용되는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고 전했다.

 

저널은 "이 회사가 온실가스인 이산화질소를 만들어내는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유전자 조작 벼를 중국에 보급하려 하고 있다"면서 "유전자 조작 벼를 통해 질소비료 사용량을 줄이는 동시에 이렇게 해서 감축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시장에 판매한다는 것이 이 회사의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저널은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의 조사에 의하면 농업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14%를 차지하고 있어 운송산업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어 이 회사의 시도가 주목을 받고 있지만 유전자 조작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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