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해서 생산된 LNG 美 동부 공급 예정

에너지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에너지 기업들이 석유와 가스 등을 채굴하기 위해 북극권과 심해저 등 지구 끝까지 달려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북극권의 바다에서 생산되는 액화천연가스(LNG)가 향후 몇주 내에 미국 동부에 공급될 예정이다.

 

노르웨이 국영석유회사 스타토일이 북극권의 340마일 북쪽 바렌츠해에서 채굴한 이 가스는 90마일의 파이프라인을 통해 멜코에야섬에서 생산된다.

 

시베리아나 알래스카 등 북극권의 육지에서는 석유나 가스가 그동안에도 생산돼 왔지만 북극권의 바다에서 가스를 생산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는 스타토일이 주도해 프랑스 에너지 기업인 토털과 가즈 드 프랑스 및 미국 석유회사 헤스, 그리고 독일 에너지 기업 RWE가 참여해 추진돼 온 100억달러 규모의 스노에빗(백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이곳은 1981년 발견됐지만 바렌츠해의 거친 파도와 극심한 추위, 떠다니는 얼음 등으로 인해 그동안 개발이 되지 않았다.

 

북극권 바다 뿐 아니라 극동 러시아 사할린에서도 시추선을 통해 뚫기 어려운 얼음바다 아래에서 석유를 채굴하기 위해 육지에서 7마일에 이르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시추하는 장비가 건설됐다.

 

또한 에너지 기업들은 에너지 생산을 위해 해저 깊은 곳까지 뛰어들어 멕시코만의 경우 과거에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해저 6마일(약 1만m)까지 시추에 나서고 있다.

 

기존의 유전시설 등이 고갈돼 에너지 기업들이 어려운 곳까지 개발에 나서면서 에너지 탐사와 개발에 드는 비용은 지난해 배럴당 15달러에 근접해 1999년에 비해 3배로 뛰어올랐다.

 

컨설팅업체인 존 헤롤드 핸드 해리슨 러브그로브에 따르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지난해에만 2000억달러가 투입됐다.

 

이 같은 비용증가는 에너지 산업이 새로운 프로젝트의 자금조달을 위해 보다 높은 에너지 가격을 필요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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