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성 강화…가격ㆍ수리비용 외산보다 30% 낮아

현대중공업이 국내 최초로 한국형 고속열차 KTX-Ⅱ의 핵심부품인 주 변압기<사진>를 개발, 제작 완료했다.

 

22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 변압기는 최고 시속 350km인 고속열차에 탑재돼 견인전동기 및 각종 보조기기에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고속열차 내에서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변압용량은 높으면서도 제품 자체의 크기는 작고 가볍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길이 2.7m, 폭 1.5m, 높이 2.7m의 단상 6.2MVA 25kV급 특수 변압기로 기존 같은 용량의 변압기보다 75% 작으며, 무게도 9톤으로 기존제품 15~18톤의 절반 수준이다.

 

이와 함께 고속 주행시 겪을 수 있는 진동 및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도 강화됐다.

 

특히 가격과 수리비용이 외국산보다 30% 이상 낮고, 부품을 구하는 데도 용이해 예산 절감과 수입대체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현대중공업 측은 전했다.

 

이 변압기는 오는 2월부터 한국철도공사에서 시험운전을 거친 후 2010년부터 전라선과 호남선 고속열차에 장착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세계 고속철도 시장이 계속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에 개발한 제품이 상용화되면 중국, 인도 등 해외시장에도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현대중공업은 KTX-Ⅱ에 ▲열차를 추진시키고 제어하는 주 동력제어장치인 ‘모터블록’ ▲열차 내의 각종 전기제품에 전원을 공급하는 ‘보조전원 공급장치’ ▲차랑 전체의 운행을 감시·제어하는 ‘차량운행 관리장치’ 등도 개발, 공급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경부선 고속철(KTX-1)에도 주요 전장품을 공급한 바 있으며 광주 도시철도, 대전 도시철도에도 추진장치를 납품하는 등 철도차량 전기제어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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