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경연 등 국책연구기관 '대한민국 국가보고서'서 밝혀

현재의 산업구조 변화추세가 그대로 이어지고 추가 온실가스 감축노력이 시행되지 않으면 오는 2020년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지난 2005년보다 37.7%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9일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국책연구기관이 오는 5월 기후변화협약 부속기구회의 개최에 맞춰 제출하기 위해 작성한 '대한민국 국가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2%씩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2005년 배출량(5억9110만 이산화탄소톤)을 100으로 놓고 보면 2010년 114.9, 2020년에는 137.7에 상당하는 온실가스를 배출하게 될 것이라는 게 보고서의 추산이다.

 

배출되는 온실가스 가운데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의 비중은 2005년 88.6%에서 2020년에는 87.9%로 소폭 줄어들고 메탄 역시 같은 기간 4.0%에서 3.1%로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아산화질소는 반대로 3.0%에서 3.6%로, F-가스는 4.4%에서 5.5%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부문의 경우 2010년까지 연평균 2.9%씩 늘어난 뒤 이후 2020년까지는 증가세가 1.8%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산업공정부문은 신규 일관 제철소 건설과 석유화학업종의 성장 탓에 2020년까지 연평균 2.2%씩 증가할 전망이다.

 

아울러 농업부문에서의 메탄 방출량은 분뇨분해 등에 따른 메탄 방출량이 늘지만 벼논에서의 배출량 감소로 2005∼2020년에 연평균 0.5%씩 줄 것으로 추정됐다.

 

폐기물 부문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폐기물 소각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가운데 이 기간 연평균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폐기물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이산화탄소 배출비중은 42.8%에서 70.1%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됐다.

 

전반적인 온실가스 배출량의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국제적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적 대책의 마련과 추진도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보고서는 "한국은 현재의 선진국과 같은 경제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상당기간 제약없는 경제발전이 필요해 기후변화협약, 특히 2012년 이후 온실가스 감축의무 부담에 대한 종합적인 대응전략 수립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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