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스타-금융편] 정주완 SV인베스트먼트 VC본부 팀장
[에너지스타-금융편] 정주완 SV인베스트먼트 VC본부 팀장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8.07.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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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스타트업, BtoC사업모델에서 성장가능성 열릴 것”

[이투뉴스] 에너지 분야를 비롯해 모든 창업과 사업과정에서 투자를 유치하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아직까지 국내에선 에너지 분야 창업·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위해 전문펀드나 별도 자금을 조성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하지만 정부도 작년부터 에너지 전문펀드를 출시하는 등 다시 투자를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이 시장에서 감지되고 있다.

정주완 SV인베스트먼트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본부 팀장<사진>은 수년 간 기업의 투자여부를 심사하는 업무를 수행해왔다. 벤처캐피탈은 설립 초기부터 주식 상장직전(Pre-IPO)까지 비(非)상장 주식회사의 지분이나 회사채권 인수 등의 방법으로 투자하는 금융기관이다. 초기 설립단계인 스타트업 역시 투자대상이다.

정 팀장은 “운용 펀드 특성 상 초기 설립단계보다 3~4년 지나 성장단계에 진입한 업체에 투자하는 편이다. R&D 및 제품화 이후 본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실적이 증가하기 시작한 회사나, 현재 가시적인 실적은 실현하지 못했지만 미래가치가 기대되는 업체 등을 발굴·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설립 이전 또는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여부를 판단할 때는 세 가지 개인적인 평가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반적으로 통용할 수 없는 기준이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구체적으로 ▶대표이사 등 주요 인력들의 사업의지 및 유관 경력 ▶미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시장 성장성 ▶비즈니스모델의 희소성·차별성 등이다.

정 팀장은 “세 가지 기준에서 대표이사의 통찰과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팀장에 따르면 시장의 성장성은 신규 틈새시장을 세분화 및 타깃팅(하나 또는 복수의 소비자집단을 목표시장으로 선정하는 마케팅 전략)하면서 극복할 수 있다. 또 병을 치료할 때 있어도 없어도 되는 비타민(Vitamin)같은 비즈니스 모델보다 꼭 필요한 페인킬러(PainKiller)같은 모델로 고도화시키는 주체도 결국 사람이라 밝혔다. 결국 대표이사만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이러한 대표이사의 역량은 별도 인터뷰를 통해 가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투자여부를 판단하는 심사역들은 많은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며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를 쌓아왔다. 가령 4차 산업혁명 등 최근 단순히 유행만을 쫒는 아이템은 심사에서 걸러질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 진정성을 갖춘 아이템만이 투자를 받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의외로 투자여부 심사기준에서 자본 등 유형 자산의 중요성은 크지 않다고 조언했다.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매출과 같이 가시적인 지표·실적 등 정량적 판단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핵심인력이나 기술지재권(IP)등 보유한 무형자산에 대한 정성적인 평가가 더욱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 팀장은 이러한 세 가지 투자 포인트인 사람, 시장, 아이템 이외  한 가지 기준이 더 추가된다고 밝혔다. 바로 투자금의 상환가능여부다.

정 팀장에 따르면 통상 벤처투자펀드에는 정부정책자금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일명 모태(母胎)펀드로 정부가 기금·예산 등을 벤처캐피털이 운용하는 펀드에 출자하는 상위 펀드를 의미한다. 정부는 벤처케피탈의 투자성공실적 등을 면밀히 평가해 자금을 출자한다. 해당 자금은 추후 일정 기준수익률 이상으로 정부에 상환해야 한다. 벤처캐피탈이 지속적으로 펀드 조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려면 투자실적을 필수로 관리할 수밖에 없다. 결국 투자대상의 상환가능성이 중요하다.

벤처캐피탈은 ▶기업의 주식상장(IPO) 후 보유 주식매각 ▶인수합병(M&A)을 통한 주식매각 ▶투자회사를 상대로 한 상환청구(이익잉여금 한도 내) 등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 대표이사는 사업아이템이 IPO에 적합한 모델인지, 혹은 M&A가 가능한 모델인지, IPO나 M&A가 불가능하다면 매년 이익을 실현함으로써 펀드 만기 시점에 상환이 가능한 모델인지 등을 투자자, 금융기관 입장에 서서 설득해내야만 한다.

에너지 분야에 국한해 정 팀장은 “세 가지 기준 중 ▶미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는 시장 성장성 ▶비즈니스모델의 희소성·차별성 등을 볼 때 앞으로 에너지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BtoB(Business to Business)보다 BtoC(Business to Customer)사업모델에서 충분히 성장가능성을 갖춘 사업아이템을 찾아낼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수준의 마케팅비용을 투자할 시, 소비자 확장성이 상대적으로 더 큰 BtoC시장이 유리하다는 평가였다. 다만 정부가 에너지가격을 결정하는 영향력이 큰 주체인만큼 최종소비자인 국민의 역할이 부족한 것이 에너지 섹터가 가진 한계점이라는 지적이다. 그래도 최종소비자에게 최대한 이익을 돌려주는 구조의 사업아이템을 발굴·개발하는 게 성공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이외에도 투자유치 시, 일반적인 벤처투자펀드보다 에너지 전문펀드를 운용하는 벤처캐피탈과 접촉하는 게 투자성공확률이 더 높다고 밝혔다. 이는 정부가 각종 펀드마다 정책자금을 투입할 시 정책적 목적에 맞는 투자(전체 펀드 출자금의 약 60% 이상 투자)를 하도록 설정했기 때문이다. 또한 해당 벤처캐피탈이나 심사역이 과거 에너지 섹터에 투자한 실적이 있는지, 대표 포트폴리오 업체가 어디인지 확인하는 일도 필수라고 밝혔다.

정주완 팀장은 “더 많은 시장참여자가 에너지 분야에 들어올 필요가 있다. 정부나 금융기관도 소수의 시장참여자를 위해 별도 펀드를 조성하지 않는다. 예산투자 대비 효과가수익도 적을뿐더러 소수 기업만을 위한 특혜시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특히 BtoC사업모델이 많아져 시장참여자가 증가해야 정부도 이러한 시장신호를 확인하고 전문펀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에너지스타 인터뷰는 ‘[창간특집] 에너지스타트업, 제조에서 서비스로 산업 전환 최전선’ 의 후속기사입니다. 앞으로 역량있는 에너지스타트업을 지속 조명할 예정입니다. 많은 참여와 문의(hwan0324@e2news.com) 부탁드립니다.

최덕환 기자 hwan032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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