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공급과잉, 아시아는 계절적 수요 증가

[이투뉴스] 유럽과 아시아의 LNG 현물가격 격차로 인해 유럽으로 수출 계획된 LNG의 아시아 등 타 지역으로의 재수출이 늘어나고 있다. 저장기지의 가스 주입이 10월 말까지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재 발생하고 있는 타 지역으로의 천연가스 재수출은 한층 더 증가할 전망이다.

6월 말 기준 8월 인도분 JKM 현물가격은 MMBtu4.8달러로, 8월 인도분 더치TTF 선물가격 3.2달러 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되어 있다. 이는 유럽의 천연가스가 공급과잉 상태인 반면 아시아의 여름철 천연가스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발생한 가격 격차다.

<로이터>에 따르면 7월 기준 러시아에서 유럽지역으로 수출하기 위해 선적된 2개 이상의 야말 LNG 카고가 타 지역으로의 재수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영국 선적 LNG 수송선이 벨기에로의 수출을 목적으로 러시아LNG 카고를 선적했지만, 유럽과 아시아 지역 간의 가격 격차로 해당 물량을 이스라엘에 수출하는 것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보도됐다. 또한 일본 미쓰이가 당초 프랑스 수출을 목적으로 선적한 미국LNG가 방향을 바꿔 최종적으로 일본에 도착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지난 3월 말에는 4월 인도분 JKM 가격이 MMBtu4.429달러를 기록하며 당시 더치TTF4월 사전정산가인 MMBtu4.774달러 보다 낮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현상은 4월 중순 이후 해소됐다. 더치TTF는 아시아 LNG 현물가격의 하한선으로 여겨왔으며, 당시 아시아지역의 LNG가격은 2016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로이터는 현재 유럽의 천연가스 저장량이 많고, 유럽 내 천연가스 저장기지의 저장능력이 8월 말로 한계에 이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격하락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6월 마지막 주 기준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및 독일의 가스저장 물량 합계는 약 35Bcm(370TWh)에 달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4% 증가한 수치로, 지난 4년간 같은 기간 평균 보다도 42% 높은 수치이다.

한편, 유럽 저장기지의 저장능력이 한계치에 다다름에 따라 일부 천연가스 수출입업자들은 미국의 지하가스저장고에 가스를 저장하거나, LNG를 선적한 수송선을 해상에 띄워 두는 등의 저장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채제용 기자 top27@e2news.com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