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보다 3배 높은 임금 지불하고 회수해 운영비로 사용해

[이투뉴스] 엄청난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광물자원공사 직원들이 규정보다 많은 임금을 지불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산업통상자원부 종합국감에서 광물공사는 멕시코 볼레오 MMB법인에 투자를 시작한 2011년부터 현재까지 공사파견직원에게 공사의 보수규정에서 정한 기준보다 최대 3배 높은 임금을 지불했으며 지불한 금액 중 직원 보수 규정에 따른 지급액을 제외한 차액을 연말에 다시 공사 계좌로 입금시키도록 했고, 이를 회계상 용역수입으로 계상해 지금껏 운영비로 사용해 왔다고 질타했다.

이는 해외법인의 파견직원들의 월급통장을 경유한 일종의 ‘급여깡’으로 공사는 멕시코 볼레오 법인으로부터 지난 9년 동안 95억원을 송금받아 쌈짓돈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중국 장가항 법인에서 95억원,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 사업에서 123억을 합산해 급여깡의 액수는 총 313억원에 이른다.

공사는 문제가 불거지자 “현지기준에 따라 급여수준을 책정한 것이고 공사규정을 지키기 위해 급여차액을 반납해 왔을 뿐”이라고 밝혔으나 송갑석 의원은 “다른 자원공기업의 경우 현지기술직과 직위에 따른 급여차이가 나더라도 공사의 급여기준에 준해 지급하는 파견계약을 하고 있어 광물공사 급여운영방식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볼레오로 파견된 A법인장은 급여통장을 경유하는 차액반납제도의 허점을 노려 3억원을 횡령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송갑석 의원은 “부채로 사면초가에 빠진 공사가 도덕성 위기까지 심각한 수준”이라며 “주무부처인 산업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탓”이라고 해당사안에 대한 엄중한 조사를 요구했다. 또한 그는 “내부의 썩은 살을 도려내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는 광해관리공단과의 통합은 요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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