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상업운전 새 설비 SOC 95%
22일 종합점검서 보호장치 정상
한 시간전 인근서 규모 3.4 지진

▲27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경전선 인근 태양광발전소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불이 나 2.26MWh규모 배터리가 전소됐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27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경전선 인근 태양광발전소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불이 나 2.26MWh규모 배터리가 전소됐다. ⓒ경남소방본부 제공

[이투뉴스] 정부와 배터리기업의 각종 안전대책에도 불구하고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가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빈도는 늘고 주기는 짧아지는 추세다.

27일 오후 4시 50분께 경상남도 김해시 한림면 장방리 750kW규모 모 태양광발전소 ESS(에너지저장장치)에서 불이 나 32.4㎡ ESS실 1동과 2.26MWh규모 리튬이온배터리가 전소됐다.

해당 ESS는 경전선 철로변 인근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에서 오전 10시~오후 4시 사이 생산된 전력을 저장했다가 이후 방전하는 시설이다. 발전소는 2017년, ESS는 이듬해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ESS의 핵심설비 중 하나인 배터리는 삼성SDI가, PCS는 윌링스(750kW)가 각각 공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모니터링 시스템에서 발송된 이상신호를 수신한 사업주가 원격 CCTV로 발화사실을 확인해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김해서부소방서는 소방차 10대와 인력 30여명을 동원해 오후 6시께 큰 불을 잡은 뒤 오후 10시께 잔불정리를 마쳤다. ESS실을 제외한 PCS와 변압기, 태양광발전소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

화재 당시 배터리는 방전 대기중이었으며, 배터리 충전률(SOC)은 95%로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화원인은 다른 ESS화재와 마찬가지로 미궁이다. 특히 이 시설은 불과 닷새전인 22일 실시한 합동점검에서도 각종 보호장치가 정상 동작하는 등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화재 발생 1시간여 전 인근 창녕군 남부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에도 주목하고 있다. 진앙지가 ESS시설과 직선거리로 20여km에 불과한데다 인근 지역에서도 적잖은 땅 흔들림이 감지됐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어서다.

ESS 시설담당 관계자는 "(연관성을)단정할 순 없지만, 그런 영향도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3시 37분 경남 창녕군 남쪽 15km 지점에서 올해 들어 8번째로 강한 규모 3.4 지진이 발생했다.

한편 이번 김해 추가 화재로 작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누적 ESS화재는 모두 28건이 됐다. 또 산업통상자원부의 사고 원인조사 및 안전성 강화대책 발표 이후로도 5건이 추가 발생했다. 

화재 유형은 옥외에 설치된 재생에너지 연계용(태양광)으로 좁혀지고 있다. 지난 22일에도 경남 하동군 진교면 관곡리 한 태양광발전소 ESS에서 불이 나 20㎡규모 ESS건물과 배터리 1.33MWh가 불에 탔다.

이에 앞서 지난달 29일 경북 군위군 우보면 한 태양광연계형 ESS에서도 만충상태서 방전 대기 중이던 배터리가 발화해 큰 불이 났고, 8월 30일에도 충남 예산군 태양광연계형 ESS가 화재로 전소됐다.

이상복 기자 lsb@e2news.com

▲진해 ESS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김해 ESS화재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키워드
#ESS화재 #ESS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