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해공단 의식변화 이끈 강원지사 ‘안전우선주의’
광해공단 의식변화 이끈 강원지사 ‘안전우선주의’
  • 김진오 기자
  • 승인 2019.12.0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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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공단 지사 최초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 인정
평균 56세 광해방지사업자 변화 이끌어 안전 강화
▲주변에 안전펜스가 둘러져 있는 함태탄광 수질정화시설 침전지.
▲주변에 안전펜스가 둘러져 있는 함태탄광 수질정화시설 침전지.

[이투뉴스] 지난 4일 강원도 태백시 소도동 함태탄광 물리정화시설. 물리·화학 처리방법으로 하루 최대 2만6000m3의 갱내수를 처리하는 곳이다. 평균 56세인 작업자들은 모두 안전모를 쓰고 있다. 낙상 등을 고려한 조치다.

정화시설 상황실에선 수질 자동측정기에서 수집된 데이터가 실시간 노출되고 있다. 유입수와 정화수의 산성도(pH), 철(Fe), 망간(Mn), 부유 고형물(SS; Suspended Solid) 지표를 매일 한번씩 체크해 소도천에 방류되는 갱내수 수질이 문제가 없음을 알려주고 있다.

지하 중화조 처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중화조는 유입수를 중화해 산성도를 떨어뜨리는 공정이다. 거대 중화조 시설을 확인하려면 보기만해도 아찔한 수직사다리를 밟고 올라서야 한다. 아차하는 순간 사고가 터지기 쉽다. 하지만 공단 강원지사가 위험성평가를 통해 난간에 손잡이를 달았다. 작업자은 "한층 안전해졌다"고 말했다.

이후 반응조, 침전지, 소도천 등에서도 안전을 위한 여러 장치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현재는 난간이 설치됐지만, 과거에 사용하던 소도천 정화수 방류구 수직사다리 흔적도 보인다. 방류구에 이물질이 낄 경우 작업자가 난간을 타고 내려가 청소해야 한다.

▲소도천 정화수 방류지에 설치된 난간. 왼쪽 벽에 과거 있었던 수직사다리의 흔적이 보인다.
▲소도천 정화수 방류지에 설치된 난간. 왼쪽 벽에 과거 있었던 수직사다리의 흔적이 보인다.

공단 강원지사는 이외에도 ▶누전차단기 노출로 인한 감전위험 ▶완강기 노후화로 인한 추락 위험 ▶청소 중 질식 위험이 있는 폴리머 용해저장조 ▶위험표지가 미부착된 독성물질 보관함 및 변압기 ▶청각 손상위험이 있는 송풍기실 등의 문제를 해결했다.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 소재 태안한보 수질정화시설은 운영년수가 더 짧아 함태탄광 시설 대비 한층 깔끔한 모습이다. 태안한보 수질정화시설은 침전여과법을 통해 하루 최대 3만2000m3의 갱내수를 처리할 수 있다.

자연적으로 갱내수가 새나오는 함태탄광과 달리 펌프를 이용해 갱내수를 퍼내 정화하고 있다. 또한 원심분리식 탈수기를 이용하는 함태탄광과 달리 벨트프레스식 탈수기를 이용해 물과 침전물을 분리한다는 점도 다르다.

녹색 방수제로 바닥을 도포한 태안한보 시설은 작업자가 바닥의 단차를 눈치채지 못해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험표지 테이프를 부착하는 등 세시하게 안전을 배려했다. 또 ▶추락 위험 시설 ▶약품저장조 ▶실험실 ▶미끄러운 정화수 방류연못 등에 다양한 안전시설을 설치했다.

광해관리공단 강원지사는 이같은 안전관리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산업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위험성평가 우수사업장’으로 인정 받았다. 이후 공단은 안전경영 TF를 신설하고 위험성평가 시행세칙을 제정해 공단시설물과 광해방지 사업 전반에 걸친 위험성평가를 실시했다. 강원지사의 ‘안전우선주의’가 공단 전체의 변화를 이끌어 냈다.

▲최상욱 지사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작동하는 안전관리'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상욱 지사장은 인터뷰에서 '현장에서 작동하는 안전관리'가 목표라고 했다.

◇ 위험성평가 추진 배경은 태안화력 사고…“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 필요”

위험성평가를 추진하게 된 배경을 묻는 질문에 최상욱 강원공단 지사장은 2018년 있었던 태안화력 사고를 거론했다. 당시 비정규직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사망하면서 산업안전보건법 등 관련규정이 대거 개정된 바 있다.

최 지사장은 “올해 4월 공단이 안전관리 중점기관으로 지정됨에 따라 외부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수질정화시설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해 위험성평가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수사업장으로 변신하는 과정이 그리 녹록하지만은 않았다"며 "안전·보건 상 영향을 주는 사항을 모두 점검하고, 시설운영 용역근로자 대상 위험성평가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내부제안제도를 운영해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위험성평가를 추진하면서 어려웠던 점으로는 영세한 전문광해방지사업자를 꼽았다. 정화시설 운영을 광해방지법상 전문업자에게 위탁해 처리하고 있는데, 대부분 영세해 안전관리 역량 및 여력이 부족했다. 또 폐광지역 인근 주민을 채용할 수 밖에 없어 평균 56세 고령이라 제도에 대한 이해 부족 및 실행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최 지사장은 “이같은 문제 때문에 공단 주도하에 위험성평가를 실시해 근로자 안전 및 기술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위험요인 발굴과 제안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강원지사는 작업자 안전이해도 증진을 위해 산업안전보건교육을 진행해 산업현장에서 있을 수 있는 안전사고 유형과 주의점, 사고 발생 시 대처요령, 산업안전보건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교육은 수료율은 96.4%로 높다. 작업자들 역시 선진지 견학, 보건교육, 공단 이해증진 교육, 타 시설 운영사례 등 교육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달라진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에 지사는 1억5600만원의 비용을 투자해 70건의 위험사안 중 66건을 개선했다.

최 지사장은 “매년 추가로 수질정화시설이 준공돼 2022년에는 15개의 정화시설이 운영될 예정"이라며 "매년 위험성평가를 시행해 위험성 감소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주민 자치형 광해안전마을 사업, 시설운영자 기술교육, 안전보안관제 운영, Safety-Call 제도를 병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해공단의 목표는 현장에서 작동하는 안전관리 실행"이라고 덧붙였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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