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12월 평균기온 2도 상승…일반판매소 수익 10% 이상 줄어

[이투뉴스]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겨울철 등유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 전체 등유 소비량은 258만1000배럴을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년도인 321만6000배럴과 비교해 약 20%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휘발유 판매량이 693만6000배럴에서 709만4000배럴로, 경유 판매량은 1513만7000배럴에서 1526만1000배럴로 증가세를 보인 것을 생각하면 이는 확연하게 눈에 띄는 수치다.

난방용 등유를 판매하는 석유일반판매소 업계는 등유 소비량 감소가 이상기후에 따른 포근한 겨울 날씨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기상청 날씨누리는 지난해 12월 서울 평균기온은 섭씨 영상 1.4도, 같은 기간 2018년 서울 평균기온은 영하 0.6도로 기록해 1년 사이에 평균기온이 2도나 상승한 것으로 관측됐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LPG배관망 지원사업이 등유 소비량 감소를 한몫 거들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서민 복지를 위한 군·마을단위 LPG배관망 지원사업이 기존에 난방용 등유를 공급하던 석유일반판매소들의 자리를 빼앗고 있다는 설명이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업계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일선 석유일반판매소들은 매출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감소했다”고 토로했다.

한편 따뜻한 겨울로 인해 줄어든 석유제품 소비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은 최근 기대에 못 미친 겨울철 난방유 수요가 석유수요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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