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시장 추가확보 및 제품판로 확대로 긍정효과 기대

[이투뉴스] 현대오일뱅크가 SK네트웍스 주유소를 인수하면서 업계 2위로 도약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인수로 내수시장 추가확보 및 제품판로 확대 등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4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직영 주유소를 포함한 1조3321억원 상당의 유류 소매사업 매각을 공시했다. 지난해 11월 코람코자산신탁-현대오일뱅크 컨소시엄과 체결한 직영 주유소 매각작업을 최종 마무리한 것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차입금 상환과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소비재 사업에 대한 투자 강화 등을 매각이유로 꼽았다.

계약에 따라 199개 SK네트웍스 직영 주유소의 토지와 건물, 구축물은 부동산업체인 코람코 자산신탁에, 임차주유소 103곳에 대한 임차권과 주유소 영업 관련 유형자산은 현대오일뱅크에 양도한다. 코람코가 자산을 매입한 SK네트웍스 직영주유소 199개를 10년 동안 임대운영하는 만큼 직·자영 주유소 전체를 인수하는 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에 인수하는 주유소 중 일부를 향후 주거복합시설로 개발할 예정이다.

인수작업이 마무리될 경우 현대오일뱅크가 직접 운영하는 주유소 숫자가 302개소 늘어 SK에 이은 업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영업 중인 전체 주유소 1만1508개 중 정유사별 직영주유소는 SK에너지 3400개(네트웍스 포함), GS칼텍스 2359개, 현대오일뱅크 2233개, S-OIL 2155개 순으로 GS와 현대 간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오일뱅크 입장에선 안정적인 휘발유, 경유 판매 채널을 추가 확보했다는 측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출 시장은 경기 변동과 환경 규제 등에 따라 큰 영향을 받지만 내수 시장은 변동 폭이 그다지 크지 않아 안정적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코로나19 등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정체된 상황에서 302개 주유소가 갖고 있는 하루 2만배럴의 판매량은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인수한 주유소의 60%가 그동안 현대오일뱅크가 열세를 보여왔던 수도권에 위치한 점도 매력적이다. 수도권 시장은 유동인구가 많고 대규모 기업단지, 택지지구 조성 예정 등 석유제품 수요 증가폭이 다른 지역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추진 중인 주유소 관련 신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셀프스토리지와 전기차 충전기 설치 등 물류와 대체연료 기반 신사업에 잇따라 진출한 바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임차 주유소에 대한 면밀한 수익성 분석 결과 경제성은 충분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수익성이 높은 고급휘발유와 윤활유 제품 판로도 수도권에 확대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SK네트웍스는 거래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도록 오는 6월 1일까지 영업 유지와 사업 이관 지원에 만전에 기하는 한편 1조원이 넘는 매매대금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해 재무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SK매직, SK렌터카 등 소비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추가 성장동력 확보 노력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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