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업계 매출 30% 급감…정책협의체 구성 제안
주유소업계 매출 30% 급감…정책협의체 구성 제안
  • 김진오 기자
  • 승인 2020.03.27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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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경쟁 시달린 석유소매시장에 코로나19가 치명타 작용
유기준 회장 “생사의 기로 선 업계, 신속한 정부대책 절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주유소업계가 최근 정부에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는 주유소업계가 최근 정부에 정책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투뉴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석유제품 소비가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석유판매업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주유소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매출이 30% 급감했다는 전언이다. 과도한 주유소 숫자로 이전부터 출혈경쟁을 벌이던 주유소업계에 더 큰 악재가 떨어진 만큼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주유소협회는 25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유소업계가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며. 극복방안 마련을 위한 건의서를 제출했다. 건의서에는 정책협의체 구성 등 업계 현안해소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즉각 대화에 나서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올해 1월 기준 국내 휘발유 제품소비는 615만2000배럴, 등유는 237만7000배럴, 경유는 1177만6000배럴로 집계됐다. 제품별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최소 16%에서 최대 30%까지 줄어든 것이다. 2월  제품소비 역시 휘발유는 591만3000배럴, 등유는 200만7000배럴, 경유는 1223만5000배럴로 나타나 지난해 대비 4.6~8.5% 떨어졌다.

아직 최종 집계가 이뤄지지 않았지만 3월 판매부진은 이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신천지로 인해 국내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집중적으로 늘어나고, 이동 등에 제한을 받은 시기가 바로 3월이기 때문이다. 

근래의 석유제품 소비감소는 이미 환경규제와 친환경자동차 보급 확대, 자동차 연비효율 개선 및 국내 경기악화 등으로 악화일로를 걷던 석유소매시장에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협회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이후 판매량 감소가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주유소협회는 올해 1, 2월에 이어진 석유제품 소비감소로 전년대비 30% 안팎의 주유소 매출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비단 주유소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석유대리점이나 석유일반판매소 역시 겨울철 이상기온으로 인해 동절기 등유판매량이 급감한 뒤 연이어 터진 코로나19 사태에 경영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협회는 석유업계 위기대응을 위한 정책협의체 구성을 정부에 요구했다. 정책협의체는 정부·사업자·학계·NGO 등 각계 전문가 참여를 통해 석유유통업계 현안을 점검하고 논의, 대책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된 ‘주유소업계 경쟁력 강화 TF’를 운영해 주유소업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전례도 있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운영하는 정책협의체인 석유연구회는 석유 및 가스업계 전문가로 구성돼있을 뿐만 아니라 소방청, 소매업자, 통신회사 의견도 청취한다”며 “이들이 제시한 주유소 관련 규제완화 방침은 일본 에너지기본계획에 반영할 정도로 권위를 갖추고 있다”고 일본사례를 소개했다.

주유소협회는 정책협의체 구성 이외에도 직·간접적인 주유소업계 경영지원 방안도 요청했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대다수 주유소는 금융기관 등의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빌려쓰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매출하락으로 대출이자 등 금융비용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 협회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보증을 통한 주유소 유류구매자금 저리대출 또는 금융기관 이자납부 유예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해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이 개정되면서 2월부터 연매출 10억원 이하인 영세가맹점은 0.8~1.4%의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적용되고 있지만, 주유소만은 매출액과 무관하게 1.5%의 수수료율을 일괄적용받고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코로나19 방역 및 개인 소독용품, 마스크 지원도 요구했다. 주유소는 다중이용시설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해 상품결제가 이뤄지고 있으며 개방된 주유소 공중화장실의 경우 불특정 다수에 의한 코로나19 감염위험이 매우 높아 이 같은 특별지원이 필요하다고 협회는 호소했다.

주유소협회는 이외에도 ▶주유소 진출입로 도로점용료 한시 감면 ▶매출은 높으나 영업이익이 낮은 주유소업종에 대한 개인사업자 카드매출세액공제 확대 ▶하절기 휘발유 증기압 검사 일시유예 혹은 전면폐지 ▶주유소 유증기 회수설비 설치기한 유예 또는 설치비용 지원 등도 제기했다.

유기준 주유소협회장은 “주유소업계의 심각한 경영난으로 휴·폐업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급감까지 더해져 업계는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실정”이라며 “업계 위기는 에너지 관련 자영업의 급격한 붕괴 뿐만 아니라, 국내 소비자들에게 안정적인 석유제품 공급에도 위협이 되는 만큼 정부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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