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가치 하락으로 적자 전환…“3분기 반등할 것”

[이투뉴스] 국내 정유사의 1분기 손실액이 4조원을 훌쩍 넘을 것이라는 예측이 점차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SK이노베이션, S-OIL,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1분기 경영실적을 공개하면서 GS칼텍스를 제외한 모든 정유사의 1분기 실적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들 정유3사의 영업손실은 이미 3조3457억원을 기록해 3조원을 넘어선 상황이다. 1분기 순손실은 2조8950억원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년동기 대비 12.6% 감소한 매출액 11조16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 1조7752억원, 순손실은 1조5522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S-OIL 역시 전년동기 대비 4.2% 감소한 매출액 5조1984억원, 영업손실 1조73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은 8806억원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전년동기 대비 1.41% 감소한 매출액 4조4166억원, 영업손실 5632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순손실은 4622억원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는 이달 중순께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조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유4사 합계 분기실적으로는 최대인 4조원이 넘는 대규모 영업손실이 확실시 된다. 지난 한 해 벌었던 수익을 대부분 까먹은 셈이다.

정유사들이 공통적으로 꼽은 적자전환 이유는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가치 하락이었다. 글로벌 수요감소가 가장 컸고, 여기에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사우디-러시아의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SK이노베이션과 S-OIL이 부대사업으로 영위하는 석유화학사업의 경우 재고관련 손실에도 전반적인 스프레드 개선이 일어나 이익이 크게 줄어들진 않았다.

정유사들은 2분기 시장상황 개선을 위해 정기보수 등 공장가동률을 하향조정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울산CLX 정기보수에 들어갈 예정이고, 현대오일뱅크는 대산 제2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S-OIL은 현재 가동률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석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의 대규모 가동율 축소와 봄 정기보수 진행 속에서 각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2분기에는 정제마진이 점진회복할 것”이라며 “현재 유럽, 미구 지역에서 확산하는 코로나19 둔화 및 종식시점이 가시화되면 수요가 회복돼 3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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