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원 이상 인하 14%, 0~163원 79%, 변동無 7%로 조사돼
재고로 지방권이 가격반영 더뎌, 알뜰주유소 인하동참 활발

[이투뉴스] 정부가 리터당 164원이라는 대대적인 유류세 인하를 단행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일선 주유소에선 70% 수준인 110원을 내리는데 그치고 있다. 유류세 인하 이전에 받았던 재고물량을 완전 소진시키지 못한 것이란 이유를 대고 있지만,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에너지·석유시장감시단(단장 송보경)은 유류세 인하 1주일이 지난 18일, 전국 주유소 1만1058곳의 휘발유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평균 110.78원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분석은 11일부터 1주간 석유제품가격이 유류세 인하 이외의 요인은 반영하지 않았다는 가정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감시단은 휘발유 유류세 인하분을 그대로 반영해 164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1567곳(14.2%)이라고 밝혔다. 164원보다 많이 인하한 주유소가 760곳(6.9%), 164원을 인하한 주유소는 807곳(7.3%)이었다. 전체적으로 유류세 조정분에 못 미치는 1원에서 163원 인하한 주유소가 8711곳(78.8%)으로 가장 많았다. 가격변동이 없는 주유소는 758곳(6.9%)이며, 오히려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도 22곳(0.2%) 있었다.

164원 또는 그보다 많이 내린 주유소 중 가장 비율이 높은 브랜드는 36.7%를 기록한 고속도로 알뜰주유소다. 정유사 중에서는 현대오일뱅크가 17.6%로 가장 많았고, S-OIL은 5.0%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유가격은 1주일만에 평균 83.87원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유 유류세 인하분인 116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는 1만1058곳 중 2019곳(18.3%)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 경유가격을 116원 초과 인하한 주유소는 1241곳(11.2%), 116원 인하한 주유소는 778곳(7.0%)이었다.

경유 역시 1원에서 115원 인하한 주유소가 8327곳(75.3%)으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가격변동이 없는 주유소는 669곳(6.1%), 가격을 인상한 주유소는 43곳(0.4%)으로 나타났다.

116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 비율은 알뜰주유소가 37.9%로 가장 많았으며 자영주유소가 4.0%로 가장 적었다. 정유사 중 116원 이상 인하한 주유소가 가장 많은 것은 22.0%인 현대오일뱅크로 나타났고, S-OIL은 9.4%를 기록해 가장 적었다.

휘발유·경유 유류세 인하분이 완전히 반영되지 않자 일부 소비자들은 유류세 인하가 체감되지 않는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주유소업계는 재고가 소진되지 않아 가격반영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주유소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은 석유제품을 빠르게 소진시킬 수 있어 유류세 인하분 반영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라며 “지방에 더 많이 분포한 알뜰주유소가 유류세 인하분 반영에 적극적인 점은 석유공사 산하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19일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 반영상황을 모니터링하고 담합 등 불공정 행위가 발생할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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