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심분리기 5000기 가동 주장에 "우라늄 농축은 3500기뿐"

이란이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과장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란이 강대국들과 민감한 회담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정통한 외교관이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 외교관은 마무드 아무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밝힌 5000기의 원심분리기가 가동되고 있다는 발표를 IAEA가 검증한 결과, 설치된 원심분리기는 단지 4000기에 지나지 않았으며, 그 가운데 정상적으로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는 것은 3500기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것은 IAEA가 현재 가지고 있는 검증된 최신 정보"라는 것이 IAEA의 이란 사찰에 정통한 이 외교관의 말이다. 이 수치는 두 달 전 이란에 관한 IAEA 감시보고서에 나타난 것보다 약간 더 높아진 것이다.

 

그는 이란이 IAEA 사찰의 범위와 주기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디네자드 대통령이 발표한 것처럼 실제로는 더 많은 숫자의 원심분리기가 가동되고 있음을 배제할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그것을 뒷받침할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아무디네자드의 발언은 세계 강대국들이 5년에 걸친 이란의 입장을 완화시킬 방법을 모색했지만 결론이 나지 않은 회담 이후, 핵폭탄 제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서방의 두려움을 일으키고 있는 비밀 핵 프로그램이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19일 제네바 회담 이후 서방 당국자들은 이란이 현재 수준에서 농축 활동을 더 늘리지 않고 유지한다면 제재를 확대하는 추가 조치는 없을 것이라는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2주 안에 들려달라고 분명히 전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한 이란 고위 당국자는 “이란은 ‘동결을 위한 동결’로 알려진 이런 제안을 검토하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대가를 얻어내기 위해 농축을 완전히 중단하는 안을 제거하도록 내버려둘 것”이라고 말했다.

 

서방 외교관과 분석가들은 이란이 강대국들과 맞서기 위해 주기적으로 핵 활동을 과장해 왔지만 계속적으로 제재 없이 내버려둔다면 수년 내로 농축 기술을 완전히 습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IAEA에 정통한 외교관은 이란이 우라늄 농축 능력을 원자력발전소의 핵연료나 핵 무기를 제조하는 데 충분한 양의 우라늄을 생산할 수 있는 산업적 규모에 도달하기 위해 증가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그 속도는 느리다고 말했다.


한 이란 분석가는 IAEA로부터 어떤 정보도 없는 가운데 이란이 농축 능력을 이렇게 많이 증가시켰다는 아무디네자드의 발표에 놀랐다고 말했다.

 

한편 이란은 비밀 폭탄 프로그램에 대해서 부인하고 있으며, 우라늄 농축은 더 많은 석유를 수출할 목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기 위한 대체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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