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협회 “손실 감수하고 판매 중, 인하분 모두 반영”

[이투뉴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체감이 되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정유업계가 해명에 나섰다. 대한석유협회(KPA)는 13일 "정유업계가 국민들이 유류세 인하를 최대한 체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3차례에 걸쳐 37%의 인하세를 인하했다. 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정유4사가 유류세가 인하될 때마다 직영주유소와 저유소 석유제품 판매 및 출하물량의 가격을 즉시 내려 유류세 인하 효과를 최대한 빠르게 체감할 수 있도록 협조해 왔다고 강조했다.

현재 교통·에너지·환경세법상 유류세는 과세물품을 제조장으로부터 반출할 때 부과하도록 돼있다. 유류세가 인하된 휘발유, 경유는 정유공장에서 저유소를 거쳐 각지의 주유소까지 수송되는데 대략 10일 내외가 소요된다.

하지만 정유사들은 직영주유소와 저유소에 유류세 인하 전에 공급한 재고가 있음에도 재고손실을 감수하며 유류세 인하 당일부터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공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업계는 유류세 인하와는 별도로 국제유가 하락분도 국내 제품가격에 적극 반영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국제유가 하락효과를 최대한 신속히 체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의하면 정유업계의 인하노력과 자영주유소의 재고소진, 최근 국제유가 하락이 겹치면서 전국 평균 휘발유가격은 12일 기준 2082.10원, 경유는 2124.27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30일보다 각 62.80원, 43.39원 떨어져 유류세 인하액(휘발유 57원, 경유 38원)이 모두 반영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코로나 재확산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선행지표인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어 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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