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펄크럼’ 투자로 차세대 폐기물가스화 기술 확보
“순환경제 및 저탄소에너지 중심 포트폴리오 키울 것”

[이투뉴스] SK이노베이션이 미래에너지와 순환경제 중심의 그린포트폴리오 개발에 속도를 내기 위해 ‘폐기물가스화 기술’ 확보에 나선다.

SK이노는 13일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합성원유를 생산하는 미국 ‘펄크럼 바이오에너지’에 2000만달러(한화 26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앞서 SK도 지난해 친환경 ESG투자를 위해 펄크럼에 국내 사모펀드와 5000만달러(600억원)를 공동투자한 바 있다.

이번 지분투자를 계기로 SK이노는 펄크럼과 폐기물가스화 사업의 아시아시장 진출을 검토하기로 했다. 펄크럼이 미국에서 생활폐기물을 가스화해 바이오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사업·기술 협력을 통해 차세대 기술개발 및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폐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영역에서 신성장동력을 확대하는 것이다.

폐기물가스화는 폐기물을 고온·고압에서 분해해 수소와 일산화탄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합성가스를 생산하는 기술이다. 소각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적고 변환된 합성가스는 합성원유, 메탄올, 수소 등 고부가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 원료수급에 있어서도 종이, 목재 등 모든 가연성 폐기물을 사용할 수 있어 자유롭다. 향후 폐기물자원화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폐기물가스화 기술도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펄크럼은 미국에서 생활폐기물로 합성원유를 만드는 공정을 최초로 상업화한 회사다. 폐기물 수집부터 가스화, 합성원유 생산까지 외부 기술들을 통합해 최적의 공정을 구현했다고 평가 받는다. 펄크럼은 지난해 네바다주에 세계최초로 한 해 4만톤 규모의 생활폐기물 기반 합성원유 생산 플랜트를 완공해 올해 5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향후 바이오 항공유도 생산할 예정이다.

국제폐기물협회(ISWA, International Solid Waste Association)에 의하면 글로벌 폐기물 발생량은 2020년 21억톤, 2030년 23억톤으로 추산된다. 또 연간 12억톤이 무단투기로 처리되고 있다. SK이노는 온실가스 배출, 매립지 부족 등 폐기물 처리가 문제되는 만큼 폐기물자원화 시장도 중장기적으로 지속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는 그린포트폴리오 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지주회사 역할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순환경제 및 무탄소·저탄소 에너지 중심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을 통해 미래성장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는 2050년 넷제로(Net Zero) 달성을 목표로 미래에너지와 순환경제를 축으로 한 친환경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있다. 5월 SK와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인 미국 테라파워와 포괄적 사업협력을 맺은데 이어 지난달에는 미국 암모니아 기반 연료전지시스템 전문기업 아모지에도 투자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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