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2018년 이어 세 번째…“시장상황 고려”
미래사업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은 계속 추진

[이투뉴스] 지난 6월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현대오일뱅크가 기업공개(IPO) 계획을 또다시 철회했다. 2012년, 2018년에 이은 세번째 IPO 번복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이사회를 열고 최근 주식시장 상황과 동종사 주가 동향 등을 종합고려해 IPO를 철회하기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코스피 지수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심화와 금리인상, 경기불황 우려 등으로 최근 1년 사이 30% 가까이 하락해 2300선에서 움직이고 있는 점을 IPO 철회의 근거로 들었다. 

공모시장이 급격히 경직돼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등 올해 상장을 추진했던 기업들이 대부분 상장을 철회하는 모양새라는 점도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의 IPO 철회는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첫 도전에서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경영환경 악화로 상장계획을 접었다. 2018년은 금융당국의 회계감리로 인해 절차가 지연돼 공모시장 분위기가 악화되면서 포기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우수한 실적에도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받기 어려운 현 시장상황에서 더 이상 기업공개를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기업공개는 철회하지만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석유화학 소재와 바이오연료, 수소사업 등 미래사업에 대한 투자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0조6066억원, 영업이익 1조1424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거둔 바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연결기준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 7045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김진오 기자 kj123@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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