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과학자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더 극단적인 방향으로 나타날 수 있다는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을 인용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했다.

 

WWF는 '기후변화 : 더 빠르게, 더 강하게, 더 일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가 지난해 보고서를 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심각해졌다고 밝혔다.

 

WWF는 보고서를 통해 ▲북극의 해빙은 5년내에 완전히 녹아 없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로 인해 전세계의 해수면은 21세기 말까지 1m넘게 상승할 것이며 ▲온난화로 곡물 생산량이 매해 4000만t 감소하게 되고 ▲영국과 북해 지역이 더 자주 사이클론의 위협에 노출되며 ▲2003년 남부 유럽에서 3만5천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살인 더위'가 더 자주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PCC가 지난해 보고서에서 세기말 해수면 상승치를 59㎝로 예상하고, 빙하가 녹아 없어지는 기간을 30년으로 예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훨씬 악화됐다는 것이다.

 

WWF는 EU가 2020년까지 온실가스 방출량을 1990년대 수준에서 30%정도 감축할 것과, 개발도상국의 온실감스 감축을 지원할 것을 촉구했다.

 

WWF의 영국 지부 소속인 키스 앨럿 박사는 "기후변화는 인류와 환경의 미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EU가 내년말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에서 지도자의 면모를 과시하길 원한다면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유럽 내 온실감스 감축을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국가 중 영국은 205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이용을 늘려 자국이 방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을 80%까지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반면, 이탈리아와 폴란드를 포함한 일부 국가들은 온실가스 감축에 나설 여력이 없다며 아직 구체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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