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상한제를 정해 OEM사들 보호방안도 제안

[이투뉴스] 캐나다와 독일, 호주의 주요 광물 탐사 업체들이 전기차 제조에 사용되는 주요 희토류 금속에 대한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할 계획이다. 이 업체들은 과도한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면서 품질과 공급 일관성을 약속했다. 

10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전기차와 풍력 발전기 제조에 필수적인 원자재인 희토류 금속 생산과 공급의 약 95%를 통제하고 있다.

이러한 독점적 구조는 중국이 수출 통제를 통해 가격을 좌우하고 혼란을 야기할 수 있어 수입국들에게 심각한 전략적 취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7일 무역업자들의 수출입 정보 보고에 희토류를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토론토 상장기업 아클라라 리소시스와 호주의 아이오닉 레어 어스 등 광산 회사들은 주요 광물 시장에서 중국의 장악력을 낮출 수 있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네오 퍼포먼스 매터리얼스와 독일의 바큠슈멜즈도 비슷한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칠레에서 희토류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아클라라 리소시스의 라몬 바루아 대표는 “(중국이) 광물에 대한 전략적 통제를 계속 강화하고 있다. 희토류가 그 다음 대상이 된다고 해도 전혀 놀랄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아클라라는 디스프로슘과 같은 희토류 금속 채굴에 집중하고 있으며, 장기 할인 계약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가격을 책정하기 위해 OEM 제작사들과 협의 중이다. 

이러한 계획들은 광산 업체들과 자동차 제조사들이 자국내 또는 우호국들로부터 주요 금속을 생산 조달하도록 장려하려는 G7국가들의 움직임으로부터 이익을 얻으려는 노력으로 등장했다. 

그 대가로 이 광산업체들은 최종 사용자들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체들은 서방 국가들과 중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 관계가 희토류 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어렵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이 게르마늄이나 흑연 등 원자재와 마찬가지로 수출 규제를 지속할 경우 공급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 

전기차와 풍력터빈, 첨단 방위산업에 쓰이는 17가지 희소 원소를 뜻하는 희토류는 지난달 중국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12월 부터 일부 흑연에 대한 수출허가 요건을 다시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자석을 만드는데 사용되는 네오디뮴의 현재 가격은 kg당 73~520달러이며, 중국 제품을 제외한 가격은 현재 가격보다 30% 더 높게 책정되고 있다. 

아클라라의 바루아 대표는 서방 국가들의 희토류 공급이 중국 제품가에 의존한다면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서방국들은 환경적으로 책임있고 추적 가능한 희토류를 공급할 수 있지만, 비용 구조가 중국과 다르기 때문에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광산업체들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과 환경 관련 법안, 세제 혜택으로 제조업체들이 추가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에 핵심적인 희토류에 대해서 프리미엄 가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희토류 채굴 사업을 개발하는데 수십년이 소요되고, 투자자들이 사업 리스크를 회피하는 성향이 중국 이외의 지역에서 사업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미얀마가 중국의 대안처로 떠오르고 있지만 최종 생산까지는 장기전 양상이다.

희토류를 소비 제품으로 정련하는 과정에서는 염산과 황산 등이 발생해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가 발생한다. 환경 규제 기준이 높은 선진국에서는 이러한 공정을 진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아울러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해 희토류 생산을 이어와 경쟁국들이 희토류를 생산하면 손해를 보는 기형적인 시장 구조가 형성됐다. 

이에 따라 서방 업체들은 희토류 농축액을 생산원가에 자본비용을 더한 가격으로 판매해 광산의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가격 책정안을 제시하고 있다.

또다른 방안으로 중국 희토류 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를 정해 OEM 업체들을 급격한 가격 변동에서 보호하는 것도 제안했다. 

전기차 모터에 희토류 자석이 사용되기 때문에 이러한 가격 매커니즘은 전기차 가격을 최소 30~50%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나다의 부품 및 장비 OEM 생산업체를 대표하는 플라비오 볼프 자동차부품제조업체협회장은 “OEM 제작사들은 리튬과 같이 대량으로 구매하는 제품에 대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코발트와 구리 또는 희토류 금속의 경우 채굴 파트너를 찾는 것이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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