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이달 3일 경북 안동 풍천면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고(故) 김수광 소방교와 박수훈 소방사의 영결식이 엄수됐다.

이 자리에는 동료 소방관과 유족 등 천여명이 자리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조상명 국정상황실장도 빈소를 직접 찾아 특진계급장과 훈장을 영전에 추서했다. 두 젊은 소방관의 유해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두 소방관은 지난달 31일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공장에서 발생한 화재현장에서 변을 당했다. 내부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추가수색에 나섰다가 불이 번져 고립된 것으로 전해진다. 

서른다섯 박수훈 소방사는 2년 전에 소방관으로 임용됐다. 특전사 출신으로 태권도 사범을 하다가 소방관이 됐다고 한다. 스물일곱 고 김수광 소방교는 20대 초반에 소방관이 됐고, 구조대원이 되려고 인명구조사 시험에도 합격한 걸로 알려졌다.

"내일부터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도움이 필요한 모든 사람들에게 달려갈 것입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그들의 생명을 지켜낼 것입니다." 이날 문경소방서 동료 소방관은 추모사에서 이렇게 말했다.

같은날 벌어진 일이다. 31일 오후 7시 한 언론은 3초의 짧은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는 주황색 제복을 입은 한 소방관이 주유소에서 담배를 피고 있다. 

논란이 일자 익일 전북소방본부는 민원인(주유소)으로부터 동영상 원본을 받아 임실소방서 직원임을 확인했다. 구급대원이며, 주유소 소방점검 등 공무상황은 아니었다. 영상 촬영시점은 2019년 5월 즈음이다.  

결국 해당 직원은 이달 15일 행정처분을 받았다. 공무원 징계시효 3년이 지난 일이라 별도의 징계는 불가했다는 게 전북소방본부 소방감찰과 설명이다. 사소하다 생각한 몰상식한 행동이  공교롭게 조직 전체에 망신을 줄 수 있다.

김동훈 기자 hooni@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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