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1000달러 돌파, 구리값 연중 최고치 경신
자원 대란 근본 대책은 해외자원개발 투자

[이투뉴스 음지호 기자] 국제 원자재 시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금값은 온스당 1006.40달러에 장을 마쳐 1000달러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올해 말 온스당 최고 13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이날 구리가격은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현물가격이 톤당 6300달러를 기록하며, 올초 톤당 3000달러 초반에 머무르던 구리값이 최근에 지속적으로 급등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원자재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이유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구리 자체 공급 부족과 수요 증대로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달러화 약세,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구리값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상승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구리와 같은 비철금속은 지난 상반기에 중국의 원자재에 대한 대규모 비축이 가격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중국을 포함한 인도, 중동 등에서의 실질적 수요증가와 비축물량 확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국제 구리 시세는 지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 대란 우려 원자재 비축 시급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자원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큰 부담이다.

특히 산업용 원자재인 구리 등의 광물자원 역시 90% 이상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지만 소비는 세계 5위권으로 소비 규모에 비해 자원의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국내 물가안정과 경기, 나아가 국제 경쟁력에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에너지ㆍ자원의 안정적인 확보는 이제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필수 요소이며, 국가안보와 우리의 미래를 지켜주는 안전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근 몽골에서 구리광산을 계약한 프리굿(www.freegoods.co.kr)의 오석민 대표는 "국제 경제의 흐름에 따라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어 자원분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가장 필요한 해외자원개발에 대한 투자가 아직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외자원 개발 사업은 안정적인 자원 수급의 차원을 넘어서, 우리가 앞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생존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범국가적인 과제"라며 "우리가 국민소득 4만달러, 세계 7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자원개발에 나서야 하며 해외 자원 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 여건 개선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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