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전시추 사상 최대 12억5000만배럴 매장 추정…연말께 성패 판가름

[이투뉴스 음지호 기자] 국내외에서 유전시추에 나선 이래 매장 가능성과 규모면에서 가장 큰 광구로 꼽히는 이라크 북부 쿠르디스탄 바지안 광구의 시추가 1일 시작됐다.

1일 지식경제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현지의 공사 시추팀은 이날 오전(현지시각) 바지안 광구의 첫 시추공을 뚫는 작업을 개시했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7년 11월 탐사권을 확보한 바지안 광구는 탐사자원량(시추로 확인되지 않은 석유자원량)이 12억5300만배럴에 이른다. 탐사자원량이 모두 발견돼 채굴이 가능하다면 우리나라가 1년 반 가량 쓸 원유량이다.

더구나 지난 5월에는 이 지역에서 영국 헤리티지사(社)가 운영하는 미란 웨스트 광구의 첫 시추에서 대규모 원유가 발견돼 원유 발견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미란 웨스트 광구는 바지안 광구에서 불과 3㎞ 떨어져 있는 곳이다.

석유공사는 바지안 광구 외에도 쿠르디스탄 지역에서 5개 광구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싱가우 사우스 광구와 쿠쉬타파 광구에서는 내년 상반기 시추를 계획하고 있다.

이들 5개 광구를 포함한 전체 쿠르디스탄 지역광구들의 탐사자원량은 한국의 지분을 감안하면 31억배럴에 이른다.

바지안 광구를 비롯한 쿠르디스탄 지역 탐사광구들은 쿠르드 자치정부와 이라크 중앙정부간 갈등으로, 한때 이라크 국영 석유사가 SK에너지로의 원유 수출을 중단하고 남부지역 대형광구 참여를 불허하는 등 어려움이 컸던 지역이기도 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계획된 시추기간은 내년 1월 말까지 4개월 가량이지만 오는 12월 중순이면 목표지층까지 도달하지 않더라도 원유 매장 가능성에 대한 판단이 가능해 크리스마스 무렵이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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