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현재 국내 기술로 건물에너지관리를 통한 절약이 가능할까?

IT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의 경우 IT 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 충분히 가능할뿐 아니라 어느 정도의 궤도에 올랐을 것이라 여겨지지만 전문가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BEMS 상황에 대해 단호하게 'NO'라고 한다. BEMS 수준이 아직 '초보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이유다.

무역센터, 삼성물산 등 대형건축물 위주로 BEMS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고는 하나 이는 아주 일부분만을 제어하는 수준이라고 한다. 관리대상 시스템은 전기를 비롯 공조, 조명, 위생, 방재 등 다양하지만 전기만 유일하게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달리 건물 유지관리 전문업체를 중심으로 BEMS 및 IT 기술을 이용한 원격관리시스템이 활발히 보급되고 있는 추세다. 기술체계가 우리보다 20년이나 앞섰다는 평가다.

국내 유일의 BEMS 전문가로 알려진 양인호 동국대 건축과 교수는 1980년도 일본의 건물에너지관리에 대한 논문을 쓴 중원신생(中原新生)교수의 논문을 보고 한눈에 반했다고 말했다.

건물에너지관리에 대한 개념자체가 생소했던 20여년 전에 이미 BEMS에 대한 명확한 논문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이미 대형 건물에서 건물에너지 절약을 위해 BEMS 등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또 수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설비공간의 제약 및 비용, 관리의 문제로 운용에 어려움이 있는 중소형 건물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진행중이다.

우리는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하는데 일본은 저만치 멀리서 성큼성큼 뛰어가고 있다.

건물에너지관리 및 절약 분야에 빨리 눈을 뜬 일본은 2050년까지  세계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줄인다는 목표 아래 'Cool Earth-에너지 혁신 기술계획'의 수립을 추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제서야 건물에너지의 관리에 중요성을 깨닫고 관련 연구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미 일본에서는 수립·추진 중인 기술을 20년이 지난 지금에서 시작단계에 이르렀지만 그나마 다행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달 안에 BEMS의 가장 핵심 기술인 각 기기별 계측 시스템에 대해 국책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계측이 중요한 이유는 시간, 날짜, 장소별로 전기, 수도, 냉난방, 조명, 전열, 동력 등으로 세분화해 날씨에 따른 냉난방과 조명 여건 등을 예측해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할 수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가장 적은 에너지로 최대·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3년 동안의 국책과제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나면 우리도 당당히 BEMS를 시행하고 있는 OECD  선진국이라는 명함을 내밀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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