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뉴스] 출·퇴근이나 출장, 여행을 다닐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다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을까.  

아이폰의 '카본 트래커'(Carbon Tracker)란 탄소 관리 애플리케이션이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준다. 사용자가 이동시 교통수단을 선택하면 GPS를 이용해 이동거리를 자동 계산해 탄소배출량을 측정해 준다.

만약 버스를 타고 10㎞의 거리를 이동했다면 0.5㎏CO₂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했다고 표시된다. 사용자가 매월 목표 탄소 배출량을 정해놓고 실제 배출량과 비교할 수 있도록 그래프로 보여준다.  

이런 애플리케이션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탄소 줄이기에 동참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유용한 도구가 아닐까 싶다.

탄소를 줄이는 것은 사실 온실가스 다배출 사업장 등 기업의 책임만이 아니다. 기업의 활동과 더불어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다.

최근 웅진그룹은 '이면지 사용하기'가 지침으로 내려와 전사적으로 이를 실천하고 있다. 올 초 지경부에서도 'A4지 한 장에 두면씩 인쇄하기'를 실천하기로 했다.

주차장을 지하화하고 '차 없는 학교'를 만든 국내 한 대학에서는 총장도 지하주차장에서부터 집무실까지 걸어서 이동한다고 한다.

평소 알고 지내는 환경운동가는 세미나에 참석할 때도 개인 텀블러를 휴대하고, 집에서 가까운 곳을 이동할 때는 주로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이런 실천이 온실가스 다배출 사업장에서 줄이는 탄소량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칠 정도 극소량이겠지만 이는 습관의 문제다. 작은 습관들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최근에 만난 기후변화 전문가는 "기후변화는 사람의 의식과 생활패턴까지 바꾸는 것"이라며 "사람이 힘들수록 몸은 좋아진다"고 말했다. 사람이 힘들수록 지구는 좋아진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기후변화는 북극의 얼음이 녹아 숨쉬기조차 힘들어하는 북극곰이나 해수면 상승으로 매년 조금씩 가라앉고 있는 투발루 섬 등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당장 올 봄 안개와 이상저온 현상으로 농작물을 망칠까 노심초사하던 농부들과 게릴라성 호우로 비에 쫄딱 젖어 감기에 걸려을 독자가 겪은 일련의 상황이 바로 기후변화다.

때문에 작지만 큰 '친환경 습관'을 기르는 것이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김선애 기자 moosim@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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