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에너지시대-Green Job이 뜬다] ⑦-태양광발전시스템 엔지니어 김도일 (DMS 신재생에너지사업팀 소장)

▲ 태양광발전시스템 엔지니어 김도일 dms 신재생에너지사업팀 소장이 태양광발전시설 설계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이투뉴스] "태양광발전시스템 엔지니어링은 한 마디로 종합예술이에요. 설계부터 구매, 시공, 사후관리까지 모두 다뤄야 하니까요."

태양광발전시스템 엔지니어 김도일(30) DMS 신재생에너지사업팀 소장은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위해 몇 달씩 집에 못들어가기 일쑤다.

그린홈 100만호처럼 소규모발전소가 아닌 대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려면 자금 조달부터 인허가, 부지 매입 및 개발, 민원해결, 전기·건축·토목·구조물 설계 및 내역 산출, 자재 구매 및 관리, 시공 관리, 사후 관리 등 직·간접적인 업무 모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직업이 종합예술이라는 김 소장의 표현이 과하지 않은 이유다.

자신이 태양광발전시스템 엔지니어링을 하게 된 것은 '업연(業緣)'이라고 말한다. 대학시절 반도체를 전공한 김 소장은 담당 교수의 추천으로 2008년 디스플레이·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인 DMS에 입사했다.

당시 DMS는 신규 사업으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하는 중이었고, 우연찮게 신재생에너지팀의 태양광시스템 엔지니어링 부서에 배치됐다.

"운이 좋았죠. 처음엔 전공과 무관한 일이다 보니 시행착오를 참 많이 겪었지만 지금은 제가 이 분야의 엔지니어로 성장해가고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김 소장이 난생 처음으로 자신의 손으로 설계한 태양광발전소 완공을 앞두고 있을 때의 일이다.

공사 시한은 빠듯한데 도로파손을 우려한 마을 주민들이 개인 차로 불도저의 진입을 막은 것이다. 주민들을 간신히 설득해 공사를 재개한 날, 엎친데 덮친격으로 굴삭기 기사들이 단체 파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공사는 하염없이 지연되고 있었다.

게다가 아직 배수로 공사도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밤에 폭우까지 내려 행여 논으로 물이 흘러들어갈까 밤새 빗속에서 삽질을 했다고 한다.

"그래도 태양광 발전소 건설 현장을 다니면서 예전엔 느낄 수 없었던 땀흘려 일하는 진정한 노동의 가치를 깨달았다"며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지난 몇 년간 세계적으로 태양광 산업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앞으로 더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산업은 높은 성장률에 비해 태양광발전시스템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전문 엔지니어의 수는 많지 않다.

김 소장은 "다행히도 최근 몇 년 사이 대학은 물론이고 전문대나 고등학교에까지 연계돼 관련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곳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며 "이 분야 엔지니어를 준비한다면 '지속적인 관심과 이 길에 대한 뜻'이 있으면 절반의 준비는 끝난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관련 분야의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추천했다. 미래에너지포럼, 앞서가는 사람들, 밍그라빠의 디스플레이 포털 등이 그것이다.

"커뮤니티에는 이 분야의 전문가들이 올려놓은 정보도 많고 궁금한 것에 대한 질문도 바로 답변해 준다. 가끔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담을 듣을 수 있어 좋다"고 말하는 그의 꿈은 DMS의 기술과 노하우로 축적된 엔지니어링 능력을 바탕으로 전 세계에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보급하는 것이다.

김 소장은 "혹자는 태양광시스템 설치 분야의 부가가치는 낮고 경쟁만 심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태양광시스템 설치는 태양광산업 밸류체인의 가장 윗부분"이라며 "내 꿈을 위해 앞으로도 더 많은 노력과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전빛이라 기자 jb1021@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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