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존 탈피 신재생에너지 산업부국 꿈꾼다

▲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

[이투뉴스] 사우디아라비아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를 필두로 하는 대표적인 원유 생산국이다.

국토의 90% 이상이 사막으로 석유가 발견되기 전까지 사막은 신이 인간에게 내린 시련 중 하나였다.

그러나 산업혁명 이후 석유가 주요 에너지원으로 쓰이면서 석유수출기국(OPEC)에 속한 최대 석유생산국이 됐다.

석유매장량은 세계 총 매장량의 25%를 차지한다. 자신이 가진 이 지하자원을 가지고 군주제를 유지하면서도 경제발전을 지속했다.

이 나라에 석유란 장점과 단점을 동시에 갖춘 양날의 검이다. 풍족한 석유로 인해 한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이 앞다퉈 경제 개발에 나섰지만 그 무게의 추가 석유산업 쪽에 치우쳤다는 데 한계가 있다.

사우디 정부도 이점을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이미 1991년 GCC(걸프협력회의, Gulf Cooperation Council)를 통해 탈 석유산업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년간에 걸친 산업다변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석유산업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건설업과 농업 등 여러 분야에 투자를 지속했지만 정부주도로만 이뤄진 정책의 한계로 인해 관련 산업 발전이 미비한 현실이다.

탈 석유산업을 꿈꾼 사우디는 현재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약 75달러에 해당하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오일쇼크 이후 유래없는 호황을 맞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앞으로 고유가가 지속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세계 각국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나선 건 악재로 작용한다.

또 환경보호를 위한 저탄소녹색정책도 변화를 강요하고 있다.

현재 사우디 전력청의 통계를 보면 천연가스가 45%로 압도적이고 이외에 디젤 22%, 원유 20%, 기타 중질유가 13% 선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탈 석유산업화에 박차를 가해 제조업 등 기간산업에서 무서운 성장속도를 보인 사우디지만 현재 전력시설 여건으로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풍족한 석유로 인해 신재생에너지 개발 필요성이 크지 않은 사우디는 강한 바람과 태양은 각각 태양에너지와 풍력발전에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기술력이다. 사우디 정부는 이를 외국기업을 유치해 비교적 쉽게 해결하려 하고 있다.

올해 사우디 수전력부는 10M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사업을 추진 중에 있으며 경제성 분석 후 일본 및 프랑스 기업체를 민자 개발형태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일본 쇼와셀 석유와 10MW급 시범 태양광잘전소 건설 추진 MOU를 체결했으며, 미국과 사우디 정부가 공동으로 태양에너지 연구소를 건설·운영하고 있다.

한국기업의 사우디 진출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지난 4월 삼성물산은 박막 태양전지 생산업체인 알티솔라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3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단지를 협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2007년 국제환경단체에 의해 기후변화의 '주적'으로 지목됐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는 국제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이 움직임을 차단하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사우디가 기후변화의 '주적'이란 오명을 벗고 저탄소녹색성장이라는 세계 정책에 동참할 수 있는지 세계는 주목하고 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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