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와 글로벌 식량안보에 대비해야
기후변화와 글로벌 식량안보에 대비해야
  • 조길영
  • 승인 2010.07.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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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길영 공학박사 : 국회환경포럼 정책실장 / 강원대학교 초빙교수 / 울산대학교 겸임교수
조길영 박사

[이투뉴스/칼럼] 기후변화는 21세기 인류에게 에너지안보와 식량안보의 문제를 동시에 던져주고 있다. 세계 대부분의 나라들은 에너지 자원 확보와 온실가스 감축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그린 에너지 혁명을 촉진하는 데 국력을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에너지에 비해 식량 문제는 국정의 우선순위에서 한참 뒤로 밀려나 있다. 이 문제에 있어 우리나라는 그 정도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그런데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식량 문제와 관련해 매우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그것은 농어업 기상 예측과 품종 개발의 기술로부터 세계의 곡물생산량 및 식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제정치ㆍ경제ㆍ사회적 영역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여기서는 일단 기후변화가 식량안보 문제와 직결되고 있는 세 가지 이유를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최근 10년간 강도와 빈도 측면에서 과거에 비해 더욱 증가한 기상이변으로 농림어업 부문의 생산력에 심각한 타격을 가하고 있다.

연구결과를 보면 지난 십년 동안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4배나 증가했으며, 사회ㆍ경제적 손실도 지난 반세기와 비교해 약 14배나 증가했다. 게다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사막화와 해수면 상승은 농업 생산기반 자체를 대규모로 파괴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지구촌을 강타한 몇몇 기상이변은 미래의 예측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더욱 파괴적인 자연재해를 가늠해 보게 한다.

2005년 8월 미국 뉴올리언스를 강타해 순식간에 약 1만명의 목숨과 2000억달러 이상의 재산을 앗아간 허리케인 카트리나, 2008년 4월 미얀마를 강타, 약 14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싸이클론 나르기스, 300명 이상의 목숨과 약 15조원의 재산피해를 입힌 2002년 8월의 태풍 루사와 2003년 9월 매미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둘째,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가 확대되면서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주요 곡물 수출국들이 바이오 연료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자 국제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일이 일어났다. 미국의 옥수수와 유럽연합의 유채가 바이오 연료 생산에 대량 투입됨으로써 식량생산의 터전인 농토의 전통적 이용이 바이오 연료 생산기지로 전용되고 있다.

셋째,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육지와 바다의 생태계 교란이 심각하게 진행됨으로써 식량생산기반이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인구 1억8000만명이 밀집된 전형적인 농업빈국 방글라데시에는 해수 침입으로 이미 2000만명이 생명의 유일한 터전인 농토에서 퇴출되는 비극이 발생했으며, 수년 내에 국가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의 기후변화와 농업에 관한 한 연구결과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일본을 포함한 주변국들의 잠재적 1차 순생산량이 평균 70%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캐나다, 일본, 유럽연합, 미국 등 여러 나라의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지역에 따라 생산량이 증가하는 품종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세계 식량 생산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기후변화시대를 살아가는 65억 인류에게 식량은 에너지보다 더욱 원초적이고 절실한 문제다.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가 인류에게 식량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절박한 안보의 짐을 지워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눈부신 과학기술시대의 각종 혜택을 누리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생명 유지하는 데 필수재인 식량을 걱정하는 역설의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인류는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문제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적 공조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기상 관측과 품종 개발의 기술로부터 식량 생산기반의 보전과 배분에 이르기까지 국제사회의 공조와 협력이 절실하다. 기후변화시대를 헤쳐나갈 역량을 갖춘 글로벌 차원의 식량안보체제 구축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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