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녹색도시를 만드는 주역]⑥송두삼 성균관대 건축공학과 교수
그린빌딩을 초고층에 접목 '제로에너지 초고층빌딩 연구' 권위자
대기업 연구의뢰 쇄도, 삼성전자와 연동 제어 통합시스템 산학협동

[이투뉴스] "요즘 초고층건물에 관심이 가더라구요. 제가 연구하고 있는 그린빌딩을 초고층에 접목해 '제로에너지 초고층빌딩'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송두삼 성균관대학교 건축공학과 교수<사진>는 그린빌딩과 관련된 실용화 연구와 제품 개발을 하며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최근에는 건축설계분야에서 세계적인 국제저널(SCIE)인 '건축과 환경(Building and Environment)'으로 부터 '2010년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접수된 논문 1000편 가운데 3편을 선정해 최우수논문상을 수여하는데, 송 교수는 '국내 최초'로 이 상을 받았다.

수상 논문은 겨울철 고층 건물에 주로 발생하는 연돌효과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장치를 실제 건축물에 적용해 그 효과를 장기간 실측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연돌효과는 온도차에 의한 공기의 흐름을 뜻하며, 고층건물의 계단실이나 엘리베이터 샤프트와 같은 좁은 수직공간내에서 외부와 내부의 온도차가 생기면 그로인한 압력차가 발생해 연기가 수직공간을 따라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것을 말한다.

송 교수는 논문 외에도 제품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그린빌딩, 초고층건물, 외부환경(열섬현상)과 관련된 실용화 연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와 함께 조명과 블라인드가 연동 제어되는 통합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태양광의 유입정도를 실시간으로 최적화 판단을 한 후 블라인드를 내리거나 걷어 올린다. 이를 통해 냉·난방에너지를 조절한다. 이때 환기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연구가 1년 정도 진행되면서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현재 개발은 완료된 상태로 삼성전자의 중국 소주 공장에 설치해 실증 실험 중이다. 실증 실험이 완료되면 실용화 단계로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교수는 "특히 건축물에서는 공조, 냉·난방, 조명이 에너지소비의 70%를 차지하므로 이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면서 "제어 통합 시스템을 사용하면 1년에 30%의 에너지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함께 전열교환과 자연환기가 가능한 '하이브리드 환기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올 연말이면 연구 결과가 제품화돼 나올 예정이다.

현재 주택성능등급 상 환기부문에 1등급 제품이 없는 상황이라 제품 출시와 함께 국내 최초, 세계 최초로 하이브리드 환기 1등급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게 송 교수의 설명이다.

송 교수는 "하이브리드 환기 제품을 만드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3년의 연구 결과"라고 강조하면서 "워낙 '자동제어'에 관심이 많아 하이브리드 환기 제품에 외기 바람의 정도, 세기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환기가 되는 방식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용성 있는 제품 개발에 관심이 많다보니 대기업에서 함께 연구, 개발을 제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거절했다고 한다.

송 교수는 "제품 개발도 좋지만 아직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에 관심이 많고 이 일이 좋다. 학생들은 연구실에서 이론에서부터 실험, 시뮬레이션, 제품개발까지 실용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구체화할 수 있는 연구, 실용화할 수 있는 연구, 현업에서 하기 힘든 연구와 제품개발을 학생들과 함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lee@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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