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권 "시찰 보고서도 없는 선심성 외유"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제고를 명목으로 원전사후처리충당금을 이용해 선심성 해외시찰을 실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27일 한수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성권 한나라당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은 2002년부터 올해까지 39차례 해외시찰에 총 20억8373만원의 예산을 썼다.

 

더욱이 이들 시찰은 원전의 폐로나 원전폐기물의 안정적 처분을 위한 원전사후처리충당금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3년의 경우 전북지역 지방의원과 고창, 군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총 11차례 시찰을 실시했다.

2004년에도 한수원 자문위원, 정보담당 경찰과 공무원, 부안, 완도, 영광 주민을 대상으로 19차례의 해외시찰을 지원했다.

 

이에대해 이성권 의원은 “2005년 이전 해외시찰이 대부분 방폐장 후보지 지역의 지방의원이나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정책 수립에 참고한다는 목적의 해외시찰이 주민들에 대한 선심성 관광이나 일부 공무원들의 소모성 관광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의원은 또 총 39차례의 해외시찰 중 성과자료나 시찰보고서를 남긴 것이 2건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많게는 수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해외시찰에 대해 관련 보고서나 기록을 남기지 않고 있는 것은 선심성 외유 수준이라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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