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생협 최재숙 상무의 친환경 음식 제안]
텃밭가꾸기는 가족건강의 시작…조리도구도 중요

 

[이투뉴스] 뉴스에서는 오늘도 어김없이 사람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사건들이 보도되고 있다. 잊을만하면 다시금 우리를 불안에 떨게 하는 먹을거리에 대한 아주 불편한 진실이다.

히 우리나라에 수입되고 있는 수입식품의 반 이상이 중국에서 들어온다. 중국산 식품의 안전성은 빈발하는 식품사고 덕분에 불신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피임약을 묻혀 키운 오이, 백반과 젤라틴을 화학약품에 버무려 만든 가짜 달걀, 농약을 주입한 만두, 멜라민 분유, 심지어 우리의 밥상에서 꼭 빠지지 않는 김치까지 불신의 대상이다.

문제는 수입식품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지 못한 채 재배되는 식재료들은 항생제와 성장촉진제 그리고 식재료 본연의 성질을 인위적으로 변경하거나 추가하는 유전자조작기술을 사용해 만들어지고 있다.

농작물을 재배하는 단계에서 사용되는 막대한 양의 농약과 화학비료가 남아 있고, 가공식품들은 화학물질 덩어리인 각종 식품첨가물들이 들어간다.

이런 재료를 가지고 우리는 가족의 밥상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그런 식재료로 만들어진 급식을 먹고, 즐겁게 가족 외식을 하기도 한다.

당장 보이는 눈앞의 편리함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먹을거리의 불편한 진실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위험한 먹을거리 앞에서 불안하기만한 소비자들을 위해 최재숙 에코생협 상무는 친환경 음식을 제안한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친환경 음식을 최 상무와 함께 알아본다.

 

▲ 최재숙 상무가 직접 사용하는 콩나물 시루 단지.

 

◆친환경 식재료가 비싸다고? 그럼 직접 길러보자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식재료 값 때문에 주부들의 한숨은 그칠 날이 없다. 더군다나 싸고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는 더 쉽지 않다.

그렇다고 걱정만 하면서 지낼 수는 없다. 최상무는 "식비를 줄이면서 깨끗한 식재료를 통해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텃밭 가꾸기'"라고 말한다.

뜬금없는 소리로 들리지만 텃밭은 단순히 안전한 먹을거리를 확보하는 것 외에도 아이들에게 생태에 대한 감수성을 불러일으킨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텃밭을 가꾼다는 것이 쉽지 만은 않다.

집안일과 육아, 그리고 직장일을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주부들의 여건상 텃밭을 가꿀 여력이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최상무는 '텃밭 가꾸기'를 권한다.

그는 "텃밭을 만드는 일은 생각처럼 어렵지 않다"며 "전문 농사꾼처럼 거하게 농사를 지어보라는 뜻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루에 30분에서 한시간만 투자하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 상무도 한가정의 어머니이자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다. 아침에 출근하기 전 30분 정도 3평 남짓한 텃밭을 가꿔 가정의 채소를 재배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4인 가족 기준으로 볼때 텃밭은 3평 정도면 충분하다고 한다.

최 상무가 텃밭을 강조하는 이유는 믿을만한 식재료를 건지기 쉽지 않아서다. 시중에 나온 유기농 식품이 100% 안전성을 검증받지 못한 상황이고, 가격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경제성에서도 텃밭가꾸기가 훨씬 이득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최 상무는 "상추나 시금치, 고추, 방울토마토, 토마토, 가지 등이 집에서 쉽게 기를 수 있는 채소에 속한다"며 "상추의 경우 1년에 두번 재배할 수 있고 번식력도 좋아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채소"라고 말했다.

 

▲ 최재숙 상무의 텃밭. 그는 여기서 재배한 채소로 가족의 밥상을 책임진다.

 

◆친환경 먹을거리는 조리도구에서 시작한다

친환경 조리도구는 친환경 재료만큼 중요하다. 아무리 깐깐하게 재료를 고른다고 해도 조리도구를 잘 못 쓴다면 말짱 도루묵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리도구는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장시간 체내에 유해물질을 축적시킬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최근 프라이팬이나 냄비의 코팅제가 멜라민 수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주부들이 충격에 빠진 사건이 있었다. 멜라민은 이미 중국에서 분유에 함유돼 큰 파장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프라이팬과 냄비 뿐 만이 아니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한 음식을 만드는 주방에는 오히려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실제로 최 상무의 집 주방에는 익숙한 물건이 보이지 않는다. 전기압력밥솥과 전자레인지, 전기주전자 등은 가족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이유로 그의 주방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는 "코팅된 냄비나 밥솥, 프라이팬 등은 코팅재료가 멜라민과 포름알데히드를 반응시켜 만든 '멜라민 수지'이다"며 "주부들의 경우 코팅이 벗겨져도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흠이 난 경우 바로 처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가정 주방에서 볼 수 있는 용품도 조금씩 다르다. 똑같은 도자기 그릇이라도 최상무는 천연유약을 쓴 제품만 사용한다.

그는 "최근에는 인식이 좋아져서 플라스틱 제품은 유의해서 사용한다"며 "하지만 도자기 그릇과 같은 제품은 잘 신경 쓰지 않는데 같은 도자기라 하더라도 어떤 유약을 썼느냐에 따라 위험성이 천차만별이다"고 경고했다.

이어 "도자기 그릇을 구입할 때는 천연유약이나 ZEN 등을 썼는지 확인해야 한다"며 "일반적으로 화려한 무늬일수록 중금속 함량이 높은 무기안료를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 브로콜리 들깨가루 두부무침.
   
▲ 과일 요거트.

 

 

◆ 영유아 젖병이 건강 좌우한다

시중에는 플라스틱 젖병이 주를 이룬다. 젖병 밑바닥을 보면 어떤 재질로 만들어졌는 지가 표시돼 있는데 폴리아미드(PA), 폴리에틸렌설폰(PES), 폴리카보네이트(PC) 등이다.

폴리카보네이트(PC) - 폴리카보네이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젖병이다. 투명 플라스틱 중 가장 발전된 형태로 내열성이나 내충격성이 강하고 온도변화에 모습이 변화되지 않는다. 하지만 환경호르몬의 검출 우려가 있어 선진국에서는 점차 사라지는 분위기다.

폴리에틸렌설폰(PES) - 폴리에틸렌설폰은 미국 FDA에서 안정성을 승인한 안심소재로 투명한 갈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내한성과 내열성이 높아 180℃의 고온 열탕 소독이나 전자레인지에서도 안전하고 충격에도 강하다. 하지만 내용물이 들어있는 상태에서 떨어뜨리면 깨질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폴리아미드(PA) - 폴리아미드는 나일론으로 널리 알려졌을만큼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소재 중 하나다.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안심 소재이면서 내열성·내충격성·내마모성이 강해 소독하기 용이하고 잘 안 깨진다.

또한 다른 젖병에 비해 20~30% 가벼워 아기가 쉽게 잡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다. 소각 시에도 아황산가스를 발생시키지 않는 환경 친화적인 소재다.

※ 이외에도 가장 오랫동안 사용된 것으로는 유리 젖병이 있다. 유리 젖병은 파손성과 무거움을 이유로 점차 외면받고 있는 상황이지만 건강문제로부터 가장 자유로운 소재다.

환경성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플라스틱은 결코 비스페놀A로부터 100% 자유로울 수 없다. 비스페놀A는 소량이라도 체내에 쌓이면 정자 수의 감소나 여성화, 성조숙증 외에도 당뇨병과 비만, 과잉행동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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