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가스 생산 전기 팔아 수익, 옥수수 석유생산 활용

독일 대규모 농가에선 옥수수와 가축 분뇨로 만드는 바이오가스로 에너지를 공급받는 것은 물론 주요 수입원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14일(현지시각) 독일 중부 헤센주 시골마을인 바드 헤르스펠트에 위치한 헤센주 소유 농업연구소(LLH).

  

600년 전 중세시대 지어진 건물 형태가 그대로 남아 고풍스런 분위기를 풍기지만 영농 시스템은 친환경 에너지 생산을 위한 첨단 실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선진 영농을 꿈꾸는 예비 농민을 키우는 교육기관이자 바이오가스 에너지 연구 실습장이 들어선 농업연구소는 사료로 쓰는 옥수수와 가축 분뇨를 발효시켜 전기와 열 에너지를 만든다.

 

옥수수대를 잘게 썰어 특수 발효 탱크(바이오탱크)로 보낸 뒤 만들어지는 바이오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옥수수를 바로 태워 연료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오염물질 발생 때문에 법으로 금지돼 있다.

 

바이오 탱크속에서 만들어지는 바이오가스의 경우 옥수수 2.5㎏이 석유 1ℓ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내놓는다.

 

옥수수 2.5㎏으로 빵을 만들면 시가 기준 30센트 정도에 팔 수 있는 양이 되는데 반해 석유 1ℓ에 해당하는 에너지를 생산하면 60센트의 가치를 얻을 수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옥수수를 식용하지 않고 에너지로 만들면 경제성이 더 낫다는 계산이 나온다.

 

독일산 옥수수는 품질 때문에 대부분 사료로 쓰인다. 맥주를 만들고 난 뒤 남는 찌꺼기도 맥주회사로부터 t당 30유로(4만원 상당)에 사와 바이오가스 원료로 사용할 수 있다.

 

연구소는 바이오 가스로 에너지를 자체 충당하고 남은 전기를 전력회사에 팔면 연간 1억원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농업연구소를 비롯해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체계를 갖춘 농가는 헤센주에만 50여곳에 이르고 독일 전체로는 수천 가구의 농가가 재생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다.

 

바이오가스 에너지 전문가이자 연구소 교수인 파울 바그너씨는 "바이오가스의 활용도는 무한하지만 여전히 초보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경제성 있고 에너지 효용을 높이기 위한 연구가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바이오 가스 설비를 갖추기 위한 초기 비용이 엄청나고 바이오 기술적 부분이 일반화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농업연구소에서 약 30㎞ 떨어진 아이터펠시에서 바이오 축산 농가를 운영하는 힐파르트 폴카씨는 바이오 설비를 위해 본인 돈 25만유로와 정부가 대출해준 75만유로 등 100만유로(11억원 상당)를 썼다.

 

통상의 소농들에겐 엄두가 나지 않는 비용이 들기 때문에 상당한 부농이 아니면 쉽게 뛰어들기 어려운 사업으로 볼 수 있다.

 

폴카씨의 경우 젖소를 키우며 얻는 수익과 바이오가스를 이용한 전기를 팔아 얻는 수익이 반반에 이를 정도로 바이오 가스의 경제성은 충분해 보인다.

 

200㏊에 이르는 토지를 소유한 폴카씨는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 농가 일반에 바이오 설비가 확대되길 기대하긴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재생에너지의 활용은 크게 늘고 있고 이미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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