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브로커 강씨 진술 토대로 LG 소속 선수 조사

[이투뉴스] 승부조작 파문이 결국 프로야구까지 삼켜버렸다.

대구지검은 지난 14일 "2009-2010 시즌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으로 지난달 말 구속된 브로커 강모(29)씨 등으로부터 자신들이 개입한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에 서울에 연고를 둔 팀의 A선수와 B선수 등 2명이 개입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브로커 강씨는 검찰에서 2011년 프로야구 시즌에서 '첫 이닝 고의 사구(포볼)' 등을 두고 투수들과 경기 내용을 조작하기로 모의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LG 투수 K씨 등 2명이 강씨에게 포섭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브로커들과 짜고 상대팀 선수에게 일부러 포볼을 내주는 수법으로 경기내용을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 등 브로커들은 경기 내용을 미리 아는 상황에서 1경기당 최대 수천만원을 베팅했고, 베팅 금액의 평균 1.5배 이상에 해당하는 배당금을 받아 이 가운데 일부를 경기내용 조작에 동원된 선수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특히 이들은 감시 눈길을 피하기 위해 도박사이트에 베팅할 때 일정 금액 이상은 하지 않는 수법으로 도박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전까지만 해도 회의적이었던 승부조작 혐의가 사실로 확인된 이상 프로야구계도 긴장하고 있다.

특히 소속 선수가 승부조작 혐의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게된 LG 트윈스는 야구팬들의 비난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LG 트윈스는 수년째 리그 하위에 머물면서 팬들에게 많는 질타를 받아왔다.

이런 상황에서 선수가 승부조작에까지 연루됐다는 사실은 LG트윈스로서는 큰 타격일 수 밖에 없다.

현재 검찰은 LG 트윈스의 에이스급 투수 2명이 경기 도박에 가담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사실 확인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형 기자 jjoon1214@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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