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생태계복원 대책을 마련하라
4대강, 생태계복원 대책을 마련하라
  • 서정수
  • 승인 2012.03.1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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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수 박사 / 동국대학교 겸임교수 / 자연환경보전연구소 소장
서정수
동국대 겸임교수

[이투뉴스 / 서정수 칼럼] 정부의 4대강 사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공원 등 친수시설에 대한 유지관리를 맡게 될 지자체들이 그 유지비용을 떠안게 될 것을 우려해 가슴앓이하고 있다 한다.

최근 개정된 하천법에 따르면 4대강 사업 관련 시설물 중 본류 둑, 저수로, 다기능 보(洑)는 정부가 관리하고, 자전거 길, 산책로, 나무, 체력단련시설, 가로등 등은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4대강 수변부의 친수공간은 그야말로 디즈니랜드라 해도 무방하리만큼 많은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계절이 바뀌는 한두달 뒤부터는 부쩍 그 시설들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급증할 것으로 예측된다.

화려한 변신은 시도했지만 사후 발생될 사안에 대한 충분한 사전점검이 없었던 걸까. 주차, 쓰레기, 치안문제 등 일상적 과제들과 생태계 복원 등에 대한 특별한 과제들이 상존하는 현장임에 우려가 크다.

4대강 사업이 수십조원의 막대한 예산 투입, 생태계 파괴 논란 등의 소용돌이 속에서 일막을 내리는 순간이지만, 아쉬움이 있다면 생태계복원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4대강 유역에는 예로부터 형성된 습지들이 있다. 그 곳은 우리나라 국토생성 이래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자연환경의 역사적 과정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는 역사지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곳이야말로 개벽 이래 숱한 사실들이 차곡차곡 쌓여져 있는 곳이라 참으로 소중하다. 이렇듯 어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습지가 개발의 소용돌이 속에서 하나씩, 둘씩 그 자취를 잃었으며 회복될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지자체들의 가슴앓이처럼 유지보수 예산확보도 문제지만 훼손된 습지생태계 복원문제는 아예 뒷전이 된 듯하여 아쉬움이 크다. 무리한 공사중에도 다행히 현존하는 습지는 향후 오랜 시간 철저히 보호되지 않으면 그 기능이 상실될 우려가 있다.

습지는 인간의 허파에 해당하는 기능을 보유하고 있는 지역이며 뭇 생물들의 삶의 고향이기도 하다.
법으로 정한 법적보호종들도 원래 살던 곳에서 이주를 당해 향후 그 삶의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자칫 자연이 없는 4대강변이 될 것 같아 더욱 조바심이 난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안정적 국가치수사업을 위해 명분있는 사업을 수행하였다면 훼손된 국가생물자원도 심도있게 복원함이 당연한 순리인데 너무 무심한 것 같아 아쉽다.

그나마 곳곳에 남아있는 습지만이라도 건강성이 회복될 수 있도록 인간간섭을 최소화하는 보호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차량과 사람들의 고성이 상존하는 곳에 온전히 살아 숨 쉴 수 있는 자연이 있을까.
오토캠핑장에서 밤새 꺼지지 않는 불빛에 새들이 알을 부화할 수 있을까.

모진 공사의 회오리 속에서도 살아남은 습지에 다양한 생물종 번식을 위해 이제 인간이 양보할 미덕도 보일 때가 된 것 같다.

과도한 인간간섭으로 영향받는 산림생태계 보호를 위하여 도입한 산림휴식년제 제도처럼, 4대강 생태계복원 대책이 무대책이라면 예산 걱정이 없는 하천휴식년제 도입이라도 제안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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