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 부상에 中 추격전

[이투뉴스]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중국이 셰일가스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미국이 셰일가스 생산으로 세계 에너지 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으며 붐을 일으키자 중국이 그 뒤를 따라잡기 위한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등 주요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은 2009년 960억㎥의 가스를 뽑아내 세계 최대 가스 생산국이던 러시아를 따라잡았다. 미국의 가스 생산량은 2010년 1420억㎥로 크게 늘면서 가스 가격하락을 이끌었다.

중국내 최대 가스회사인 페트로차이나의 주 지핑 회장은 지난 7일 열린 국제가스 컨퍼런스에서 "중국내 늘어나는 가스 수요를 맞추고, 수입량을 줄이려면 국내 셰일가스 생산량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시장가치 기준 세계에서 3번째로 규모가 큰 에너지 기업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셰일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추출가능한 매장량이 25조1000억㎥라고 주 회장은 말했다.

이 회사에 따르면, 중국은 32조㎥의 전통가스와 12조㎥의 타이트가스(tight gas)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주 회장은 중국의 가스 소비는 연간 8%씩 상승해 2020년 3500억㎥, 2030년 5500㎥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천연가스가 현재 1차 에너지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5%에서 2020년께 10%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페트로차이나의 모기업인 차이나 내셔널 페트롤리엄은 중국내에서 2015년 1200억㎥, 2020년에는 1500억 ㎥의 가스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가스 자원이 풍부한 서부에서 대도시가 집중된 동부로 연료를 수송할 2개의 신규 가스관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주 회장은 밝혔다. 

그는 "조만간 우리는 셰일가스 대규모 개발을 준비하기 위해 기술과 시범 프로그램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트로차이나는 쓰촨성에서 최근 셰일가스 유정을 개발했다.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의 잠재력은 매우 크나 개발 또한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중국내 퇴적암에 갇힌 가스는 미국의 것보다 지질학적으로 더 복잡해 개발이 어렵고 북미에서 사용된 기술을 곧바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주 회장은 "우리는 우리 지형에 맞는 기술과 접근법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지난 3월 유럽 정유사 로얄 더치 셸과 셰일가스 탐사와 개발, 생산에 대한 생산-공유 계약을 처음으로 맺었다. 선진 기술력과 운영 노하우를 도입하려던 중국의 전략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로얄 더치 셸은 중국에서 셰일가스의 초기 시추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었다고 최근 밝혔다. 피터 보저 셸 최고경영자는 "중국에서 경과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질학적으로 중국의 매장지가 복잡하지만 우리가 북미에서 이뤘던 것처럼 비슷한 가격으로 개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올초 맺은 협약에 따라 셸은 국영 차이나 내셔널 페트롤리엄과 함께 셰일가스 개발을 위해 자사의 기술과 운영 전문성, 세계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적용할 예정이다.

개발은 쓰촨 유역에 있는 후슌용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가스 가격이 적정 수준으로 판매되도록 가격 결정에 관여해 가스 사용을 독려할 예정이다.

페트로차이나는 "중국 정부가 천연가스를 석탄보다 오염배출이 적은 연료로 보고 사용을 권장하기 위해 가격 구조를 점차적으로 변화시켜 지불가능한 연료로 유지시킬 예정이다"고 밝혔다.

주 회장은  "가스 사용 촉진은 적절한 가격 책정이 요구되는 국가적 전략"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남부 지방에서 시행중인 가격 책정 방법을 도시에 적용하는 가능성에 대해 연구 중이다.

한편 페트로차이나는 자국내 하나 뿐인 국경을 가로지르는 가스관을 통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수입해 온 가스를 판매해 손해를 보고 있다. 정부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가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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