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연간 450톤 수입

국내외 자원전문가들은 “광업은 정보기술(IT)나 생명공학(BT)보다 전망이 밝은 미래 산업”이라고 입을 모은다. 배경은 간단하다. 반도체ㆍ자동차ㆍ핸드폰ㆍ플라즈마 디스플레이(PDP)에 이르기까지 광업과 무관할 것 같은 미래 산업도 모두 광업이 캐낸 희소자원의 ‘덕’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본지는 집중기획 ‘한국을 먹여 살릴 10대 자원’을 매주 1회 게재하고 전략적 접근을 통해 반드시 확보해야 10종의 광물 자원의 현황과 전망을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1) 희토류
(2) 아연
(3) 우라늄
(4) 구리
(5) 철
(6) 석탄
(7) 동
(8) 니켈
(9) 알루미늄
(10) 몰리브덴

자원개발 전문가들이 미래 주요자원으로 꼽는 희토류는 아직 일반에 낯선 광물로 알려져 있다. 희토류(稀土類)는 말 그대로 ‘흔치 않은 광물’을 지칭한다. 대부분 은회색을 띄며 광석의 종류도 무려 200종에 달해 응용할 수 있는 분야가 많고 그만큼 잠재가치도 높다고 한다.

 

◆용도 및 특징=희토류는 첨단 디스플레이 제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에 필수제로 쓰인다. 브라운관이나 PDP, 휴대폰 등에 형광물질로 사용되고 있어 우리에겐 더 없이 중요한 자원이다. 이밖에 연마재ㆍ유리첨가제ㆍ자석ㆍ세라믹 제품 등도 모두 희토류에서 원료를 얻는다. 때문에 희토류는 ‘산업의 조미료’라고 불리며 우리 정부도 6대 핵심광물자원의 하나로 지정, 자주개발률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매장현황=중국은 ‘희토류 부국’으로도 통한다. 전세계 희토류 매장량의 50%, 생산량의 90%, 소비량의 8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호주ㆍ브라질ㆍ인도ㆍ미국에서도 일부가 생산되지만 전체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이다.
1992년 덩샤오핑 전 중국 주석이 희토류 광구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동에 석유가 있다면 중국엔 희토류가 있다”고 말한 것은 지금도 유명한 일화로 전해진다. 이렇게 중요한 자원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엔 희토류가 생산되지 않는다.
한때 전국적인 조사를 진행했지만 그나마 발견된 것도 품질이 낮아 사실상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확인된 매장량은 약 5200만톤에 이른다. 광업진흥공사는 지난 2003년 중국의 서안서준신재료유한공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연간 450여톤의 희토류를 국내로 들여오고 있다.

 

◆가격동향 및 전망=전자ㆍ화공ㆍ금속ㆍ초전도체 원료로 각 분야에서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 한때 고가로 거래됐다. 하지만 중국이 무분별하게 생산을 확대하고 저가에 공급하는 바람에 지난 2004년부터 초기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희토류는 공급자와 수요자 간의 계약에 의해 거래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그간 공식적인 시장가가 없었다. 라이터 부싯돌과 브라운관 연마재 등에 쓰이는 세륨의 경우를 살펴보면 지난 2004년 톤당 6000달러를 호가하던 거래가가 2006년 9월 현재 270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격안정을 위해 뒤늦게 중국이 희토류산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지만 당분간 현재의 거래가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희토류는 자원국과 소비국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자원개발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광물로 인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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