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이미지, 전력비용 절감 두마리 토끼

[이투뉴스] 월마트와 코스코 등 미국 대형 유통업체들이 매장 지붕에 태양광모듈 설치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형 매장의 조명과 냉난방, 냉장에 소비되는 상당한 양의 전력 수요를 맞추면서 추가적인 토지 이용없이 지붕만 이용하면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대형 소매업체의 매장은 넓은 토지에 단층으로 상자 같은 모습에 '빅 박스 스토어(Big Box Store)'라 불린다. 이들 업체들은 넓고 평평한 매장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친환경 이미지와 전력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미국 최대 약국체인점인 월그린은 전국적으로 퍼져있는 매장에 134개 태양광 시스템을 장착했으며 더 많은 설치를 추진 중이다. 회사의 태양광 프로그램은 건강한 삶이라는 브랜드 홍보와 에너지 비용을 안정적으로 소비하려는 의지에서 비롯됐다.

최근 태양에너지 산업협회와 보트 태양력 연구소가 합동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대형 체인점들이 다른 사업장들보다 지붕형 태양광 시스템을 더 많이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양광 설치 누적용량 기준으로 상위 20위 내에 월마트와 코스코, 콜스 디파트먼트 스토어, 아이키아, 메이시즈, 베드 베쓰 앤드 비욘드, 스테이플스) 등 유명 소매 체인업체가 절반이 넘었다.

상위 20개 업체가 설치한 태양광 패널은 모두 120만개 이상이며 발전량을 모두 합치면 연간 약 4730만 달러치의 전력에 해당한다. 이는 4만6500만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미국에 설치된 상업용 태양광 발전기는 약 39만 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론 레쉬 태양에너지 산업협회장은 "5~6년 전까지만 해도 기업들의 연간 보고서에는 환경 사업에 대한 약속이 전부였다"며 "재생에너지 설치는 주주를 위한 현명한 투자로 보고 있으며, 이는 통상적인 비즈니스 관행이 됐다"고 말했다.

레쉬 회장은 "이 회사들은 태양광 발전이 장기적으로 에너지 비용을 관리할 수 있고, 비용 절감은 회사가 제품가격을 낮게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월마트와 코스코, 콜스 등이 주도하고 있는 상업적 규모의 태양광 설비 설치는 최근 몇 개월간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3600개 이상의 비거주형 시스템을 작동시켰으며 전체 태양광 시스템 숫자는 2만4000개로 늘었다.

아이키아는 올해 말까지 대부분의 매장과 물류 센터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조세프 라쓰 회사 대변인은 밝혔다. 월마트와 콜스는 노후화된 건물과 신규 건물에 설치하는 태양광 설비의 잠재성 등을 검토하고 있다.

이 소매업체들은 태양광 이외에도 친환경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올해 말까지 150개 태양광 설비를 갖출 백화점 체인업체인 콜스는 풍력발전기를 시범 작동하고 있다. 매장내 전기차 충전소도 확대할 예정이다.

아이키아는 콜로라도에 있는 신규 매장에 지열 발전기를 설치했다. 월마트는 현재 150개 지붕형 태양광 발전소를 2020년까지 1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매장 주차장에 소형 풍력터빈을 설치하기도 했으며, 1MW급 풍력터빈 1기를 캘리포니아 물류 센터에 세우기도 했다.

월마트는 자사가 소비하는 전력 전부를 재생에너지원으로 생산하겠다는 적극적인 목표를 갖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연료전지를 이용하고 있다고 킴 세일러-래스터 에너지 담당 부회장은 말했다.

최근 업체들은 태양광 장비 가격이 폭락하면서 패널 설치에 가속을 내고 있다.

상업용 태양광 시스템의 평균가는 2011년 2분기와 2012년 2분기 사이 14% 가량 하락했다.

아울러 제 3회사가 설비 설치에 대한 선불금 없이 생산된 전기에 대한 고정 가격을 취하는 장기계약 형태가 이들에게 태양광을 선택하게 하는 매력적인 선택이 됐다.

이러한 계약은 거주용 고객들을 위한 것보다 비용 절감폭이 크진 않지만, 회사들이 전기료 급등의 위험을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이득이 있다고 태양광 제품 및 서비스 회사 솔라시티의 린든 라이브 최고경영자는 말했다.

레이치는 소매업체들이 체인점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함으로써 사고방식의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회사들은 지붕을 매 10년~15년마다 수리해야하는 골칫거리로 여겼으나 이제 지붕은 그들에게 자산이 됐다"고 말했다.

<시애틀=조민영 기자 myjo@e2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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